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거의 15년 만에 리비아 재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쉘, 셰브론, 토탈에너지스, 에니(Eni), 렙솔 등 글로벌 석유 기업들은 18년 만에 진행되는 리비아 석유 탐사권 입찰의 사전 자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쉘과 BP가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와 탐사 기회를 평가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석유업계의 리비아 복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FT는 전했다.
엑손모빌은 지난 8월 리비아 연안 가스 탐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원유 수요가 더 오래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따라 에너지 기업들이 매장량 확보에 나선 가운데 리비아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고 FT는 짚었다.
에너지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형 석유 기업들이 "검증된" 지역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정치적 위험이 있는 환경을 헤쳐 나가는 데 익숙하다고 했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이 인정하는 서부의 통합정부(GNU)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리비아국민군이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기반을 둔 통합정부는 2030년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40만배럴에서 200만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통합정부 대표단은 석유 탐사권 입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주 워싱턴을 찾았다. 대표단은 리비아가 석유와 가스 주요 공급국이 될 수 있으며 리비아에서 러시아를 몰아내고 국가를 통합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하프타르 장군을 지원해왔으며 리비아 석유의 상당량은 하프타르 장군이 장악한 동부 지역에 매장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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