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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러 핫라인 엿들었나…통화 유출에 우크라 휴전협상 혼돈

입력 2025-11-27 11:32  

누가 미러 핫라인 엿들었나…통화 유출에 우크라 휴전협상 혼돈
유럽 국가나 러시아, 아니면 미국 정보당국 유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러 정상의 핵심 측근들 간 통화가 언론에 고스란히 유출되면서 대체 누가 도청해 무슨 이유로 흘린 것인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의 통화 당사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이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위트코프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트코프 특사가 종전 협상과 관련해 우샤코프 보좌관에게 조언하고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사태의 발단이 됐다.
블룸버그 기사에는 바이라인(작성기자 이름)은 물론 날짜도 적혀있지 않아 통화 내용을 제공한 취재원이 누군지에 관한 단서 제공을 최소화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이 러시아 매체 인터뷰에서 암호화된 정부 채널과 왓츠앱 통화를 통해 대화가 이뤄졌으며, 이 중 왓츠앱 통화의 경우 "다른 누군가 들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도청 가능성이 우선 제기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정보기관이나 러시아 정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에 불만을 품은 미국 정부 관계자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유럽의 한 안보 당국자는 WSJ에 이번 대화를 도청할 기술을 가진 나라가 전 세계에 수십 개국에 이른다며,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유럽 국가일 가능성을 지목했다.
상당수 러시아 고위 관리들도 자국에 유리한 휴전안을 좌초시키기 위해 유럽 국가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자작극'도 유력 시나리오 중 하나다. 블룸버그 보도에는 위트코프 특사와 우샤코프 보좌관의 통화뿐 아니라 우샤코프 보좌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통화 내용도 담겼는데, 드미트리예프의 역할 등을 둘러싼 크렘린궁 내부 분열이 유출 배경이라는 추측이다.
아울러 전쟁으로 이익을 챙기는 러시아 고위 인사가 종전 협상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통화 내용을 블룸버그에 흘렸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보당국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한 전직 고위 정보관리는 가디언에 "미국 측에서 나왔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면서 "그렇다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은 두 곳이다. CIA(중앙정보국)와 NSA(국가안보국)"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정책에 불만을 품은 정보기관 인사가 '범인'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블룸버그가 통화 녹취록이 아닌 통화 음성 원본을 입수했다는 점에서 유출자는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당국자이거나 아니면 원본에 접근할 수 있는 고위 인사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통화 내용 유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혼돈과 불확실성을 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출된 통화 내용으로 파장이 일고 있음에도 위트코프 특사를 두둔하면서 다음주 러시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종전안 수용 압박 수위를 늦추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위트코프 특사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민주당에서는 '반역자'라는 거친 표현도 등장한 만큼 이번 사태의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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