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인근 흑해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유조선 2척에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의 투르켈리 등대에서 약 28해리(약 52㎞) 떨어진 지점에서 감비아 선적 유조선 카이로스(Kairos)호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며 불이 났다.
카이로스호는 화물을 싣지 않은 상태로 러시아의 흑해 연안 항구 노보로시스크로 항해하던 중이었다. 배에 타고 있던 승조원 25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튀르키예에서 35해리(약 65㎞) 떨어진 지점에서 또 다른 유조선 비라트(Virat)호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 배의 승조원 20명도 구조됐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카이로스호, 비라트호 모두 감비아 선적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GUR)이 운영하는 '전쟁 제재'(War Sanctions) 웹사이트를 보면 이들 2척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 영국 등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GUR은 카이로스호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원유 수출 제한 조치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제3국으로 수출해왔다"며 이 유조선이 '그림자 선단'에 속한다고 규정했다.
비라트호에 대해서도 "러시아 항구에서 인도, 튀르키예 등 제3국으로 석유를 수출하는 데에 관여한다"고 표현했다.
앞서도 러시아가 서방의 원유 수출 제재를 우회하는 데에 쓰는 일명 '그림자 선단' 유조선에 폭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돈줄을 끊기 위해 공작을 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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