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득표로 중도 후보에 앞서…집권 좌파 후보는 3위로 밀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중미 온두라스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지지를 표명한 우파 야당 후보가 개표 초반 선두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34%의 표가 개표된 상황에서 우파 성향인 국민당의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67) 후보가 40.63%(53만73표)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중도 성향 야당인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가 38.78%(50만6천316표)로 선두를 뒤쫓고 있다.
좌파 성향 집권당인 자유와 재건당(리브레당) 소속인 릭시 몬카다(60) 후보는 19.59%(25만5972표)로 크게 뒤처졌다.
인구 1천만명인 온두라스의 유권자는 약 650만명으로 아직 총투표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3명의 후보는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각 20∼30%대 지지율로 각축전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선두에 나선 아스푸라 후보는 기업인 출신으로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 시장(2014∼2022)을 지냈다.
온두라스 대선은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우파 후보 공개 지지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루스소셜에 "난 온두라스 국민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하고, 티토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라고 적은 데 이어, 마약 밀매 유죄로 45년 형을 받고 미국에서 복역 중인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57) 온두라스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밝혀 우파 진영을 지원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우파 국민당 소속으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협력 관계를 유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온두라스 대선 투표 며칠 전에도 자신이 미는 아스푸라 후보와 경쟁 관계인 나스라야 후보와 몬카다 후보를 강력 비난하면서, 그들이 온두라스를 베네수엘라와 같은 길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새 온두라스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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