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2일 증권가 일각에선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iM증권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장 핵심 변수라면서도 "일본 국채 금리와 엔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국내 금융시장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공산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대규모 경기부양책 결정 이후 국채 금리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라며 "일본 국채 금리 급등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일본은행의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미일 간 금리 스프레드 축소가 엔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부정적, 긍정적 효과가 혼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일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불거진다면 국내 채권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이 금리를 '깜짝' 인상하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까지 퍼지자 양국 간 금리 격차를 활용해 캐리 트레이드에 나섰던 자금들이 대거 청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패닉'에 빠졌고 국내 채권 시장도 여파를 받았던 적이 있다.
iM증권은 "국내도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될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일본 국채 금리상승이 국내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물을 중심으로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일본보다 한국이 불리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원과 엔 간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엔화 강세 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식시장도 한국과 일본 증시 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 강세 시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엔 캐리 청산에 대한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통화에서 "작년엔 엔 캐리 청산 직전에 엔 숏(하락 베팅) 물량이 거의 사상 최대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엔 롱(상승 베팅)인 상황"이라며 "일본계 자금이 다른 자산으로 들어가는 속도가 조금 둔화되는 정도"라며 엔 캐리 청산 우려는 기우라고 짚었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도 "한국에 엔 캐리 자금으로 들어온 게 많지는 않을 것 같고 이미 일본 금리가 많이 높아진 상태로 지금은 오히려 롱 쪽이 더 쌓여 있다"며 엔 캐리 청산 파장이 작년과 같진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NH선물은 이날 보고서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한 방법인 '외환 파생 상품'의 경우 "캐리 트레이딩 청산 신호로 볼 수 있는 스왑레이트나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의 급격한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OIS(금리스와프) 시장에 반영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전망 또한 1년 이후로 본다면 큰 변화가 부재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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