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 해경선, 일본 영해 일시 침입했다가 밖으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한종구 기자 =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싸고 양국이 다시 격돌했다.
중국 당국은 일본 어선이 자국 영해를 침범해 퇴거 조치했다고 주장했고, 일본 언론은 중국 측 선박이 일본 영해를 침입했다가 밖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류더쥔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2일 "일본 어선이 불법으로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에 진입했다"며 "중국 해경 함정이 법에 따라 필요한 통제 조치를 하고 경고·퇴거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댜오위다오와 부속 섬들은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일본은 이 해역에서 모든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대변인은 "중국 해경은 댜오위다오 해역에서의 법 집행을 계속해 국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문화 교류 차단 등 보복 조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이 역사를 거울삼아 깊이 반성하며 잘못된 발언을 성실히 철회하고 실제 행동으로 중국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센카쿠 열도 문제에 대해 린 대변인은 "댜오위다오 주권 귀속은 역사적 맥락이 분명하고 법적 근거도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 교도통신 등은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 2척이 이날 오전 2시 25분께 센카쿠열도 주변 '일본 영해'를 침입했다가 오전 5시 10분께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일본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해당 중국 선박은 모두 기관포를 탑재하고 있었다.
이들은 센카쿠 열도가 중국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하며 일본 어선에 접근하려 했고,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일본 영해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하자 접속수역으로 이동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의 선박이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항해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29일째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양국은 이 일대에 순시선과 어선을 교대로 투입하며 상대방 선박에 퇴거를 요구하는 등 긴장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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