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베트남 등 8개국 군함 대만해협 통과…평화·안정 지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중일 갈등 속에 중국이 난징대학살 기념일인 오는 13일(현지시간)께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 대만 정보당국 수장이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3일 대만중앙통신·자유시보 등 대만매체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이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차이 국장은 11∼12월은 중국군 훈련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연합 전투태세 순시 등 일상적인 훈련을 포장해 이름을 붙이기만 하면 목적성 훈련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일상적 훈련을 하나로 크게 묶어 대만을 겨냥한 훈련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서태평양 해역에는 중국군 4개 함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우리는 적의 진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언제나 대만 인근에서 중국군의 모든 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국이 중국군의 동태를 파악할 것이며 필요시 우방국과도 정보 교류 등을 통해 협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대만에서는 국가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일 갈등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중국이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C' 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점은 난징대학살 기념일께가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일본군이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에서 자행한 학살로, 중국 측은 20만∼3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국치를 잊지 말자'며 이러한 사건을 기념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 북양함대가 대패했던 서해 해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하기도 했다.
한편 차이 국장은 중국 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만해협에 군함을 보낸 국가가 8곳이라며, 이들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대한 지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8개국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영국·프랑스·베트남 등이며 총 12차례 대만해협 통과가 이뤄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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