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인도 현지에 조선소 설립 추진…印 주정부와 '맞손'

HD현대, 인도 현지에 조선소 설립 추진…印 주정부와 '맞손'
인도 신규 조선소 후보지…"울산과 유사해 최적 부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HD현대가 인도 지방정부와 손잡고 현지에 조선소 설립을 추진한다.
HD현대는 지난 7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인도는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조선소의 증설과 신규 조선소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HD현대가 이번에 협약을 맺은 타밀나두주는 구자라트주, 안드라프라데시주 등 4개 주와 함께 신규 조선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된 곳이다.
향후 타밀나두주가 신규 조선소 부지로 확정된다면 HD현대가 인도 조선소 건립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유력해지는 것이다.
인도 매체 비즈니스 스탠더드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 규모는 약 20억달러(약 2조9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HD현대는 투자 규모와 방식 모두 미정이라고 전했다.
타밀나두주의 투투쿠디 지역은 기온, 강수량 등이 HD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과 유사하고 인근의 항만시설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있어 최적의 부지로 평가받는다고 HD현대는 강조했다.
HD현대는 이달 초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BEML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고 전했다.
HD현대는 BEML과 설계·생산·품질 검증 등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하고 향후 인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지난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조선 분야 장기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최근 협력 범위를 함정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인도 시장을 공략해오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bin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