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활용은 17%…"대학도 AI 적극 활용 책무 있어"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의 대학들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수업이나 성적 평가 등에 활용하는 곳은 60%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니혼케이자이(닛케이)신문이 지난 10월 전국 771개 국공립 대학을 상대로 설문(532개교 응답)을 통해 생성형 AI의 학부 교육 활용 상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미 활용하고 있다"는 학교가 316개교(59%)였다.
2024년 조사 당시 31%, 지난해 조사 당시 47%보다 증가한 수치다.
활용 목적(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강의에 필요한 정보 수집'이 225개교로 가장 많았다. '문제나 교재 작성', '수업 중의 브레인스토밍이나 논점 도출', '학생들의 리포트·논문 작성' 등이 뒤를 이었다.
'리포트 첨삭'(83개교), '성적 평가'(15개교) 등 학생들과 직접 관련된 응답도 있었다. 6개교는 입시에도 활용하고 있었다.

사가대의 경우 지난 4월 일본 대학 최초로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교육용 AI를 도입했다.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을 학습하거나 논문을 작성하는 데는 물론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 분석을 통해 성적 평가에도 AI를 활용하도록 했다.
군마현에 있는 마에바시국제대는 내년 신학기에 개설하는 디지털 관련 학과 입시에 지정된 AI 교재를 통한 수학 학습과 시험 합격을 응시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209개교는 수업 등에 AI를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검토 중이거나 미정, 향후 활용 예정이라고 답했다.
AI를 활용한다고 답한 대학 중에서도 '거의 대학 전체에서 활용한다'는 곳은 17%에 그쳤다. 일부 교원이나 학부, 학과에서 AI를 활용한다는 대학이 다수였다.
대학 교육 현장에서 생성형 AI 활용에 소극적인 이유(복수 응답)로는 '리포트나 논문 등에 부정하게 이용될 것'(60%), '학생들의 사고력 및 창의성이 저하될 것'(50%) 등을 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148개교(28%)는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과제로 제출하거나 부적절하게 이용한 사례를 적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년도 조사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확한 성적 평가를 위해 AI를 사용한 경우 이런 내용을 명기하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 곳도 있지만, 40%의 대학은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
이요시 도루 교토대 교수(고등교육학)는 "미국에서는 생성형 AI 이용을 전제로 강의 내용을 전면적으로 바꾼 대학도 있는데 일본 대학은 신중함이 두드러진다"며 "학생들은 AI 활용이 당연한 사회로 진출하므로, 대학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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