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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우크라 진다는데…미·유럽 당국 '전황 거의 그대로다'

입력 2025-12-10 15:36   수정 2025-12-11 13:03

트럼프는 우크라 진다는데…미·유럽 당국 '전황 거의 그대로다'
"러시아 우위" 트럼프 인터뷰에 유럽 측 "근본적 전황 변화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미국과 유럽 당국은 실제 전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핵심 보급로에 근접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분위기지만, 조기에 전쟁에서 승리할 조짐까지는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과 유럽 각국의 평가다. 심지어 러시아군은 진격 과정에서 막대한 병력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관리는 CNN에 "러시아가 서서히 침투해 들어오고 있지만, 지난 몇 개월간 일어난 일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바이바 브라제 라트비아 외무장관도 "사실은 지난 1년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 미만을 추가 점령하는 데 그쳤다"면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예속을 원하지만, 그들은 전장에서 아직 그 목적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된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위에 있는 건 러시아"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지고 있을 때는 주의를 기울이고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한 것과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다만 우크라이나로서는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각국 정부 관리들은 입을 모았다.
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전략적 요충지를 점점 더 많이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로우스크로 진격해 이 도시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사령관들은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 완전히 점령당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한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핵심 군수 허브였던 이곳을 잃으면 보급망에 타격이 우려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더딘 평화협상 과정에서 인내심을 잃고 발을 뺄 가능성을 유럽의 당국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종전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며 책임을 돌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끝없이 계속되는 전쟁이 점점 더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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