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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외무, 이란 방문 초청 거절…"내정 간섭 말아야"

입력 2025-12-10 23:13  

레바논 외무, 이란 방문 초청 거절…"내정 간섭 말아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유세프 라지 레바논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거절했다고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지 장관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서한에 대한 답장에서 "회담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지 장관은 "양국이 독립과 주권을 서로 존중하고, 어떤 구실로든 상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건설적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려면 국가와 정부군만이 무기를 소지할 권리 독점하고 전쟁과 평화 문제에 대한 유일한 결정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라지 장관은 아라그치 장관에게 중립적 제3국에서 회동하자고 제안하며 레바논 방문도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지 장관이 이란 방문을 거절한 것은 레바논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올 연말을 무장해제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 작년 11월 발효한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 이행을 위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철수시키는 작업에도 속도를 올리는 중이다.
이란은 중동 내 대리세력 '저항의 축'에 속하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에 반대한다. 이란의 지원으로 자체 군사조직을 운영하는 헤즈볼라는 그간 정부군의 영향력이 약한 남부 등지를 장악하고 치안 역할까지 맡아왔다.
지난 4일 아라그치 장관은 라지 장관을 자국으로 초청하면서 "레바논 국민과 정부가 현재의 위협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지난 8월 "이란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이란은 항상 레바논의 '저항'을 지지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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