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설문조사…20대 경험률 최고·만족도 최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성인의 금융교육 경험과 만족도가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고 이 가운데 20대의 경험률과 만족도가 정반대 방향으로 나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지난 8월 1~18일 서울·수도권·6대 광역시 등에 거주하는 만 19세~69세 성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교육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최근 3년 내 금융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는 14.1%로 전년도(16.2%)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융교육 만족도 또한 전년도(7.24점)보다 소폭 하락해 7.13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금융교육 경험률은 20대(17.8%)가 가장 높고 50대(11.4%)가 가장 낮았으며, 이와 반대로 금융교육 만족도는 20대(6.99점)가 가장 낮고 50대(7.31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경험률과 만족도 모두 더 낮았다.
금융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받지 않은 이유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30.3%), '검색이나 책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게 효과적인 것 같아서'(10.8%), '금융교육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9.5%)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금융 기초지식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는 '금융교육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 중 29.8%는 금융교육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내용이 지루해서'(53.2%), '실생활이나 금융거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43.7%), '내용이 어려워서'(42.1%)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 중 84.3%는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신설되는 '금융과 경제생활'을 자녀에게 선택하도록 권유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선호하는 금융교육 시작 시기로는 절반 이상(58.0%)이 10대(초등학교 4~6학년·중학교·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최근 3년 내 가정에서 자녀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는 경우는 30.3%에 그쳤다.
재단은 "금융교육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와 비교해 금융교육 경험 비율과 만족도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금융교육 경험자의 30%는 금융교육이 지루하거나 어려워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점에서 금융교육 정책이나 방법 등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성인 이전에 습득한 금융지식이 성인이 된 이후의 금융교육 참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신설되는 '금융과 경제생활'의 선택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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