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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화학회 첫 '올해의 분자'에 벤젠…"화학의 양면성 잘 보여"

입력 2025-12-11 15:35  

대한화학회 첫 '올해의 분자'에 벤젠…"화학의 양면성 잘 보여"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대한화학회는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올해의 분자'에 벤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벤젠은 1825년 영국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에 의해 발견돼 올해 200주년을 맞은 핵심 유기 화합물이다.
여섯 개의 탄소가 정육각형 고리를 이루고 각 탄소에 수소 원자가 결합한 평면 구조 화합물이다.
고리 구조는 건축학자 출신 아우구스트 케쿨레가 꿈속에서 뱀이 꼬리를 무는 장면을 보고 착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벤젠 구조 분석이 100여년 간 이어지며 '구조화학'(Structural Chemistry)의 개념이 탄생하기도 했다.
방향족(aromatic) 화합물의 대표로 전자가 분자 전체에 고르게 있어 특유의 안정성을 보이는 방향족성 개념 확립에 기여했다.
수많은 유도체를 바탕으로 폴리스타이렌 같은 플라스틱뿐 아니라 합성 고무, 염료 등으로 활용됐고, 아스피린과 타이레놀 등 의약품의 기초 원료로도 쓰인다.
이런 산업적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고농도 노출 시 현기증이나 골수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등 위험성도 동시에 갖고 있다.
화학회는 이런 벤젠의 특성이 화학의 유용성과 부정적 인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인 만큼 첫 올해의 분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영 화학회 화학대중화위원장(GIST 교수)은 "벤젠은 화학에 있어 중요한 분자지만 독성으로도 유명한 야누스적 측면을 갖고 있어 화학을 설명하는 데 아주 적합하다"며 "화학이 다른 자연과학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 노출이 적은데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이번 선정이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화학회가 올해의 분자 선정과 같은 새 시도에 나선 이유는 배터리 화재나 가스 누출 등이 정확한 표현 없이 '화학 사고'로만 통용되며 화학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파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모였기 때문이다.
이필호 화학회 회장은 "화학을 다른 자연과학 학문을 잇는 '센트럴 사이언스'라고 표현하는데, 선택을 잘 받지 못하고 부정적 이미지가 누적되면서 개선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화학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창조의 언어"라며 "이번 '올해의 분자' 선정을 통해 화학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과학임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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