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정책 일환 '캘리브리' 대신 '타임스뉴로먼' 재도입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국무부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한 '캘리브리'(Calibri) 글꼴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신에 루비오 장관은 직원들에게 문서 작성 시 글자 획 끝 일부가 장식성으로 돌출된 '세리프'(serif) 계열 서체인 '타임스뉴로먼'(Times New Roman)을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부처 공식 문서의 품위와 전문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국무부는 2023년 문서용 글꼴을 타임스뉴로먼에서 돌출 장식인 '세리프'가 없는 '산세리프'(san serif) 계열의 캘리브리로 변경했다.
이는 당시 토니 블링컨 전 장관이 국무부 다양성 및 포용성 담당 부서의 권고에 따라 "접근성이 나은 글꼴"을 쓰도록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캘리브리는 글자 모양이 둥글고 자간이 넓어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세리프 계열이 가독성이 더 좋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은 캘리브리 글꼴 도입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낭비적인 다양성 정책 사례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타이포그래피는 공식 문서가 얼마나 일관되고 전문적이며 격식을 갖췄는지 인식하게 하는 요소"라며 "캘리브리로의 전환은 부처 공식 서신의 품격을 떨어뜨렸을 뿐 아무 성과도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연방 정부 전반에 걸쳐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를 시도해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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