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보고서 "중, 대미 수출 감소했지만 세계 수출은 5.3% 증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 이후 줄어든 대미 수출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시장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 전환이 집중되는 시장에 대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5일 발표한 '미국 관세 부과 이후 중국 수출선 전환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17.7% 감소했지만 대세계 수출은 5.3% 증가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했다.
다만 미국 외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고르게 상승했던 트럼프 1기와 달리 올해 1∼10월에는 아세안·아프리카·유럽연합(EU)·인도 등 4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중국의 제3국 수출증가분 2천318억달러 중 아세안은 무선통신기기·컴퓨터·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677억달러 증가해 가장 큰 비중(29.2%)을 차지했다.
EU는 배터리 및 게임용구, 아프리카는 승용차, 인도는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의 수출 전환이 일시적 대응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며 한국 기업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중국이 집중하는 시장에 대해서는 고부가가치 전략과 함께 품목 다변화를 통해 틈새 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슬비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전환이 집중되는 전략 시장에서 기술·품질 기반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으로 우리 수출의 경쟁력을 보완하고, 품목 다변화를 통해 경쟁 압력이 낮은 영역에서의 선제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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