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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날아간 9.6조 계약…포드발 악재에 K-배터리 '비상'

입력 2025-12-17 19:37  

캐즘에 날아간 9.6조 계약…포드발 악재에 K-배터리 '비상'
유례없는 대규모 취소 사례…LG엔솔 사업계획 차질 불가피
캐즘·투자위축 장기화에 ESS 육성 등 업계 체질개선 박차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김민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와 맺은 9조6천억원 규모 계약을 해지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의 극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포드는 SK온과도 합작 관계를 청산하는 등 전동화 전략에 대대적 수정을 가하는 상황으로, 배터리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계약 해지에 대해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전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는 반응이 나온다.
시장 상황이나 전략 변화에 따른 사업 계획 취소 또는 변경은 종종 발생하지만, 1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계약이 해지된 것은 사실상 처음일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2027년 이후 6년간 예정됐던 9조6천억원 규모의 매출이 사라짐에 따라 라인 가동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등 경영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액이 1조3천억원을 웃도는 등 배터리 3사 최대 규모일 정도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 중인 상황에서 현지 시장 악화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해지 이후 대체 물량 수주를 비롯해 운영 계획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포드와 추가 협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공시 대상이 될 만큼 매출 비중이 큰 계약이 없던 일이 돼 버렸다는 뜻"이라며 "2027년 이후 계약인 만큼 당장 손해는 없다고 해도 향후 물량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공장 운영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계약 해지가 개별 사례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전기차 캐즘의 영향이 장기화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업계의 긴장감도 감지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후퇴하고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중장기 수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현재로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투자 속도 조절 흐름에 변화 조짐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따라 SK온은 지난 11일 포드와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구조를 재편, 테네시 공장을 SK온이 운영하고 포드가 켄터키 1·2공장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합작 체제를 종료했다.
향후 단독 공장 체제에서는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동시 대응하며 운영 효율화와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하는 등 캐즘 극복을 위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이번 사례가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상대적으로 전기차 시장 후발주자인 포드에서 벌어진 것인 만큼 시장 상황을 결정적으로 악화할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이미 합작 관계를 끝낸 SK온이나 이번 사례의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삼성SDI는 북미 지역에서 포드 대신 스텔란티스, GM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가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대응해 ESS 시장을 전기차를 대체할 분야로 집중 육성하는 등 장기화된 캐즘에 맞설 내성과 체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 수정에 따라 비슷한 사례는 앞으로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발굴하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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