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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돌아온 크리스마스…가자휴전에 베들레헴도 성탄 불빛

입력 2025-12-25 11:20  

2년만에 돌아온 크리스마스…가자휴전에 베들레헴도 성탄 불빛
'별의 거리' 퍼레이드 등 수천명 모여…주민들 관광 회복 기대
'레오 14세 교황, 성탄 미사 집전…가자·우크라 평화 촉구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우리는 모두 함께 빛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베들레헴의 빛이 세계의 빛입니다."
가톨릭교회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은 24일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서 성탄 전야 모인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해 이같이 말했다.
베들레헴은 이날 가자전쟁 발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천명의 인파가 광장에 모여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있는 베들레헴은 예수가 구유에서 태어났다고 성경에 적힌 도시로,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세계 각지에서 방문객이 모여 성탄을 축하했다.
하지만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전쟁이 시작하면서 그해와 지난해에는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방문객 발길은 끊겼고, 현지 교회는 화려한 행사를 자제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해마다 열리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는 침묵 행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10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성사되면서 전면적 전투가 중단되자 종전만큼 성대하진 않더라도 베들레헴에 다시 크리스마스 축제가 돌아왔다.

도시 중심부 마구간 광장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다시 세워졌고, 색색의 제복을 입은 남녀 참가자들이 북을 치고 백파이프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며 행진했다.
사람들은 베들레헴의 '별의 거리'를 따라 크리스마스 이브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들은 사탕과 장난감을 팔았고, 가족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거대한 별로 장식된 구유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자정 미사에 앞서 "2년간의 어둠 이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지난 주말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가자 지구를 방문했으며 21일에는 성가정 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상황이 정말 참혹하다"면서도 "그곳에서도 여기와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갈망을 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축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가톨릭 단체와 함께 베들레헴을 방문한 카르멜리나 피에디몬테는 AFP와 인터뷰에서 이곳 서안 지구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보고 희망을 느꼈다며 "마음속에 사랑이 있다면 전쟁 없는 세상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불안한 휴전인 탓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많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이번 성탄 축제가 주민 80%가 의존하는 관광산업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관광 가이드인 주민 조르제트 자카만은 AP에 "오늘은 기쁨의 날이자 희망의 날이며, 이곳에 정상적인 삶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하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온 아기 예수를 경배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고통에 직면해, (하느님은) 아기 예수를 보내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게 하신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전 세계 모든 분쟁에서 평화를 호소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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