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독립 선언 이후 첫 사례
소말리아·이집트·튀르키예·지부티 "이스라엘 규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의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승인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소말릴란드가 대사 임명과 양국 대사관 개설 등을 담은 완전한 외교 관계 수립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사르 장관은 지난 1년간 양국 정부 간 광범위한 대화를 거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압디라흐만 무함마드 압둘라히 소말릴란드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번 협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압둘라히 대통령과 화상 통화에서 양국의 외교 관계 수립을 "획기적이고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 방문을 요청하고 "양국 협력 확대의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압둘라히 소말릴란드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국을 독립적인 주권 국가로 공식 인정한 이스라엘의 발표를 환영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의 시작"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소말리아에서 분리된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공식 인정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소말릴란드는 인도네시아, 남수단, 리비아, 우간다 등과 함께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는 방안을 논의한 국가로 전해진 바 있다.
소말리아와 이집트, 튀르키예, 지부티 등 4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을 규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외무장관은 소말리아, 튀르키예, 지부티 외무장관과 전화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소말리아의 통일, 주권과 영토 보전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소말리아 서북부의 소말릴란드는 1991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이후 여태껏 국제사회의 어떤 국가로부터도 국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자체 화폐와 여권, 군대를 보유하고 소말리아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통치를 유지해 왔다.
소말릴란드는 지난 1월 내륙국인 에티오피아와 20㎞에 달하는 홍해 해안을 임대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소말리아와 충돌하기도 했다.
당시 소말릴란드의 대통령이던 무세 비히 압디는 에티오피아가 해안 임차의 대가로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에티오피아는 아직 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