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로 계란 가격 상승 우려…납품단가 인하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올해 농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됐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이 5% 안팎의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31일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대비 2.4%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농산물(0.0%)은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축산물은 작년 대비 4.8% 올랐다. 이는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해 국내산 대체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른데다, 지난해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풀이했다.
수산물은 작년보다 5.9% 뛰었다. 고등어가 10.3% 급등하면서 수산물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해 수산물을 제외한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대비 1.9% 오르면서 2020년 이후 최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지난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6% 상승한 바 있다.

이달 기준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4.1% 상승했다.
특히 수입소고기(8.0%), 고등어(11.1%)를 비롯한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축산물은 소고기 등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면서 5.1% 상승했다.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로 가격이 작년보다 높으나 평년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살처분 규모가 300만 마리 넘게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농식품부는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계란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다음 달부터 계란 가공품 할당관세(4천t)를 적용할 계획이다.
농산물은 전달보다 1.9% 상승했으며 작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 이 중 채소류는 재배 면적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5.1% 하락했으나 쌀, 사과 등은 20% 가까이 올랐다.
수산물 물가는 전달보다 1.4% 상승했으며 지난해 동기보다 6.2%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달 수준이고 작년 동기보다는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로 낮아진 것은 10개월 만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내년에도 수급·가격 동향 상시 모니터링, 비축·계약 물량 공급, 할인지원 확대와 함께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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