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부야 임시 대통령, 86.72% 득표…'민정이양' 약속 뒤집고 7년 임기 대선 승리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4년전 쿠데타 이후 군정을 이끌던 마마디 둠부야(41) 임시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기니 선거관리국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잠정 개표 결과를 통해 둠부야 임시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86.72%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80.95%였다.
기니는 지난 28일 670만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국 약 2만4천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러야 하지만, 둠부야 임시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80% 넘게 득표하면서 투표는 한 차례로 끝나게 됐다.
이번 대선은 2021년 군부 쿠데타로 둠부야가 집권한 뒤 치러진 첫 선거였다.
지난 4년간 임시 대통령으로 군정을 이끈 둠부야는 앞으로 7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게 됐다. 기니 대통령 임기는 과거 5년에서 지난 9월 개헌으로 7년으로 늘어났다.
둠부야는 2021년 임시 대통령 취임 당시 본인을 비롯한 군정 구성원의 민정 이양과 선거 불출마를 약속했지만, 지난 9월 국민투표를 통과한 개헌안에는 군정 구성원의 대선 불출마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는 둠부야를 포함해 총 9명이 출마했지만 주요 야권 인사 상당수가 부패 혐의나 국외 망명, 헌법상 연령제한 등으로 대선에서 배제돼 일찍부터 그의 당선이 점쳐졌다.
둠부야는 이달 초 자신의 이름과 '함께 건설하자'는 구호가 적힌 셔츠를 입고 "평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영상을 배포했고, 이것이 선거운동 기간 유일한 공개 메시지였다.
앞서 기니에서는 무리한 개헌으로 3선 연임에 성공한 알파 콩데 대통령이 2021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고 당시 대령이던 둠부야가 이끄는 군정이 들어섰다.
초기에는 대다수 국민은 물론 야권도 2010년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었던 콩데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발해 쿠데타를 인정하는 분위기였으나 2022년 5월 군정이 모든 시위를 3년간 금지하고 민정 이양을 지연하면서 반발이 이어졌다.
둠부야 임시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가 "중요한 선거의 해"가 될 것이라며 연내 대선·총선을 치러 민정 이양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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