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중소기업 관련 경제단체 신년사로 본 새해 화두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소기업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관련 경제단체장들이 새해를 회복 국면을 넘어 구조 전환과 도약으로 나아가는 해로 규정하며 '성장 사다리 복원'을 공동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고금리·고환율과 내수 침체,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단기 부양이나 재정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술 혁신과 제도 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민·관을 관통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025년이 회복의 토대였다면, 2026년은 성장으로 나아가야 할 해"라고 규정했다. 이는 경기 반등을 넘어 구조적 변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반영한 것이다.
중소기업 경제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전환점", "새로운 출발점"으로 표현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도 "새로운 30년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민·관이 공유한 목표는 '성장 사다리 복원'이다.
한성숙 장관은 중기부의 핵심 목표를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성장 사다리 복원"이라고 못 박았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소상공인이 95%를 차지하고 소기업과 중기업은 4.7%에 불과한 '압정형 구조'를 지적하며, 소상공인→소기업→중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경로 복원을 강조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이제는 지원보다 성장과 스케일업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이 "자주적인 경제 주체"로 우뚝 서서 소상공인 주권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기술 혁신도 공통 화두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과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송 회장도 AX와 딥테크를,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인공지능 활용 능력 제고를 각각 언급했다.

한 장관은 제조 스마트공장 1만2천개 구축과 '돈이 되는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 등을 제시하며 혁신 성장 지원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기술이 보조 수단이 아니라 경쟁력의 전제가 됐다는 인식이 민·관을 가로지른 셈이다.
공정과 상생 역시 반복된 키워드다.
민간 단체의 장들은 납품대금 연동제 안착, 협의요청권 법제화, 불공정 거래 개선을 요구했다.
한 장관은 기술 탈취에 대한 무관용 대응과 온라인플랫폼, 금융 등으로 상생 협력 범위의 확대를 약속했다.
방향은 같지만 민간은 거래 구조의 불균형 해소에, 정부는 질서 확립과 생태계 안정에 각각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공통적이다.
민간 단체의 장들은 해외 전시회 연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수출 다변화를 강조했고, 한 장관은 K-소비재와 온라인 수출 지원 확대를 통해 외연 확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내수 의존 구조를 벗어나 외부 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새해 목표에 대한 시각은 유사하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민간 단체의 장들은 규제 완화, 노동 유연화, 회수시장 활성화 등 구조적 병목 해소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바우처, 투자 확대, 공공 구매, 안전망 구축 등 정책 수단을 통한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민간이 "막힌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한다면, 정부는 "마중물을 공급하겠다"고 응답하는 구도다.
결국 기술 전환과 성장 사다리 복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새해 중소기업 정책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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