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기 공정위원장, 동일인 지정 가능성에 "내년 심사 때 엄밀히 보겠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개인정보유출을 둘러싼 쿠팡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동생 김유석 부사장의 임원 여부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배송캠프 관리부문을 담당하는 김 부사장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원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만약 동생이 임원 역할을 할 경우 김 의장에 대한 동일인(총수) 지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이 내년에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동일인으로 지정되면 친인척의 주식 보유나 거래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등 규제가 엄격해진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31일 "김 부사장의 연봉은 30억원으로 확인됐고, 그러면 김범석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요건이 된다"며 "김 의장이 외국 국적자여서 동일인 지정을 안 했는데 다른 데서 외국인이라도 지정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보고서 등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2021∼2024년까지 현금과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형태의 인센티브로 14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김 부사장이 회사를 그만두면 다시 동일인 지정 요건이 사라진다"며 "그에 대한 시행령 개정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에 대한) 입국 금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현 의원도 "김 부사장은 쿠팡에서 3인자 아니냐. 김 의장이 믿을만한 사람으로 보고, 단순 직원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김 부사장의 현재 소재를 추궁하기도 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김 의장의 동일인 지정과 관련, "동일인 지정은 주기적으로 할 때마다 심사한다"며 "내년 5월께 심사할 때 엄밀하게 보겠다"고 답했다.
주 위원장은 또 "동일인이 지정돼도 실질적 처벌을 하는 게 약해 보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전날 청문회에서 "(김 부사장은) 임원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재걸 법무 담당 부사장도 "비슷한 직급의 다른 분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특별히 급여가 많다고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