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예멘의 분리주의 무장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를 지원해온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고성 공습에 물러서자 STC도 철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사우디 매체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이날 STC가 예멘의 사우디 접경지 하드라마우트의 주둔지에서 차량과 군인 등 병력을 철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STC는 이 과정에서 무기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하드라마우트 주지사 살렘 아메드 알칸바시는 "우리는 사우디와 긴밀히 협력해 STC 병력을 몰아내는 데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UAE가 예멘에 남아있던 자국군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26일 STC의 거점을 공습했으며, 30일도 예멘 무칼라 항구에 들어간 UAE 측 물자를 타격했다.
이는 STC가 최근 석유 매장지인 예멘·사우디 국경 인근으로 활동을 확대한 것에 대한 경고였다.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과거 독립국이었던 남예멘의 부활을 추구하는 분리주의 세력 STC를 각각 지원해왔다.
UAE는 사우디의 안보를 위협하거나 STC를 움직여 국경 일대에서 군사작전을 펴도록 한 적이 없다며 "UAE는 형제국인 사우디 왕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언급하는 등 사우디와 정면충돌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STC 대변인 안와르 알타미미는 이날 AFP통신에 "최근 일어난 일들로 남부 사람들은 국가 재건에 대한 결의를 더 굳게 다지게 됐다"며 "역사적으로, 국제적으로, 지역적으로 적절한 시기가 오면 우리는 국가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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