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분석…"순수 RGB 칩 아닌 B·G 칩에 적색 형광체 더해 원가 낮춰"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중국 TV 제조사 TCL이 출시한 보급형 RGB(레드·그린·블루) 미니 LED TV에 대해 허위 광고 논란이 제기됐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TCL의 보급형 RGB 미니 LED TV에는 'R'칩이 없이 2개의 B칩과 1개의 G칩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RGB TV는 백라이트를 적(R)·녹(G)·청(B)으로 분리 제어해 색 재현력과 밝기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기존 백색 LED 기반 TV보다 혁신적인 화질을 구현한다고 평가된다.
옴디아는 TCL이 출시한 보급형 제품 'Q9M'에 대해 "순수 RGB 칩 대신 블루, 그린칩과 (적색의) 형광체를 조합해 원가를 낮춘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R칩은 B·G칩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B·G칩으로 모든 칩을 통일하고 그 위에 적색 빛을 내는 형광체를 얹어 레드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R칩이 빠졌음에도 TCL은 해당 제품을 여전히 'RGB 미니 LED TV'로 마케팅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품 가운데 순수 RGB칩을 사용한 RGB 미니 LED에 대한 화질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R을 제외한 RGB 미니 LED TV의 화질 경쟁력은 더욱 낮을 것"이라며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 단가를 낮추는 기술들이 적용되다 보면 소비자들은 기존 미니 LED TV와 다를 바 없는 '무늬만' RGB 미니 LED TV를 제품을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TCL의 Q9M 시리즈 85인치 제품 가격은 약 1천680달러로 기존 미니 LED TV 보다 비싸다.
옴디아는 Q9M의 로컬디밍 존 수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TCL의 플래그십 RGB 미니 LED TV 제품의 로컬디밍 존은 약 8천736개로 전해진다. 하지만 보급형 RGB 미니 LED TV에서는 로컬디밍 존 수가 2천160개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로컬디밍 존 수가 적을수록 밝기 제어가 어렵고 블루밍 현상이 두드러지는 등 화질 경쟁력이 떨어진다.
기존 미니 LED TV도 2천∼3천여 개의 로컬디밍 존이 있다. Q9M은 기존 미니 LED TV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화질은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TCL은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LED) TV에서도 허위 광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앞서 미국에서 TCL의 55인치 QLED TV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TCL은 QLED 기술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임에도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했다"며 북미 법인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TCL을 포함한 중국 TV 제조사들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RGB 기반 TV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프리미엄 'RGB TV'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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