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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태평양 섬 돼지 기원은…"4천년 전 사람이 옮긴 동남아 집돼지"

입력 2026-01-02 09:08  

[사이테크+] 태평양 섬 돼지 기원은…"4천년 전 사람이 옮긴 동남아 집돼지"
국제 연구팀 "중국 남동부·대만서 출발한 초기 농경인이 돼지와 함께 이동"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돼지들은 대륙에서 수천㎞ 떨어진 태평양 작은 섬에 어떻게 살게 됐을까?
이 돼지들은 4천여년 전 중국 남동부와 대만에서 출발한 초기 농경인이 기르던 동남아시아 집돼지의 후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QMUL) 로랑 프란츠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현대와 고고학적 표본 등 돼지 700여 마리의 유전체를 분석, 태평양 지역 돼지의 이동 경로를 재구성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프란츠 교수는 "돼지의 고대 DNA를 이용해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이 지역에 인간 활동이 미친 영향을 규명할 수 있다는 게 매우 흥미롭다"며 "이 결과는 사람이 오래전에 도입한 종도 토착종으로 간주해 보전할 가치가 있느냐는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는 깊은 바다가 경계를 이루는 월리스 선(Wallace Line)이라는 생물지리학적 경계가 있다. 이 경계는 야생동물 교류를 막아 양쪽에 사는 종들은 큰 차이를 보인다. 표범과 원숭이는 아시아 쪽에만 있고, 캥거루 같은 유대류와 타조와 비슷한 화식조는 오스트랄라시아 쪽에만 산다.
하지만 돼지는 이 경계 양쪽에 널리 분포된 예외적 동물로 꼽힌다. 돼지는 동남아 전역은 물론 뉴칼레도니아, 바누아투, 외딴 폴리네시아까지 확산해 있다.
연구팀은 돼지는 이들 지역의 외래 침입종으로 생태계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지역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돼지가 어떻게 확산했는지, 그 과정에 사람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왈라세아, 멜라네시아, 미크로네시아, 폴리네시아 전역에 분포한 돼지의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2천900년에 걸친 현대·고대 돼지 117마리의 게놈 염기서열 분석하고, 현대 표본 401점과 고고학적 표본 313점에서 얻은 이빨 형태 데이터를 분석했다.
게놈 분석 결과 필리핀에서 하와이에 이르는 태평양 전역의 돼지들은 4천여년 전부터 중국 남동부와 대만에서 출발해 파푸아뉴기니 등 동남아 섬을 거쳐 이동한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농경집단이 기르던 동남아 집돼지가 조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오세아니아 지역의 돼지들은 이동 경로에 있는 섬들에 토착적으로 서식하던 야생 돼지 종과 유전적으로 섞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민지 시기에는 유럽에서도 돼지가 도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들이 옮겨온 집돼지 중 상당수가 탈출해 야생화했고, 수천 년 전 술라웨시에서 사람들이 가져온 사마귀돼지와 교잡이 일어났다며 이렇게 형성된 잡종 돼지는 현재 멸종 위기종인 코모도왕도마뱀의 주요 먹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태평양 지역 생태계에 인간 활동이 남긴 극적이고도 지속적인 영향을 잘 보여준다며 돼지는 일부 지역 생태계에 너무 깊숙이 뿌리내려 거의 토착종으로 간주될 수 있을 정도여서 토착 동물만 보호 대상으로 삼는 기존의 보전 정책에 새로운 과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 출처 : Science, Laurent Frantz et al., 'Genomic and morphometric evidence for Austronesian-mediated pig translocation in the Pacific', http://dx.doi.org/10.1126/science.adv4963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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