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하드웨어 기업으로 탈바꿈
엔비디아도 노키아에 10억달러 투자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2000년대 휴대전화 강자였던 노키아가 인공지능(AI) 분야로 또다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연결에 필요한 하드웨어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 AI 붐을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해 10월 노키아에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당시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개발자 행사 'GTC 2025'에서 노키아와 함께 미국의 6세대(6G) 통신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노키아는 AI를 통신망에 통합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처폰의 전설'로 불리는 3310을 세상에 내놨던 노키아가 AI 혁명을 위해 스스로를 재창조했다고 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저스틴 호타드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FT와 인터뷰에서 사업 재편 능력이 이제 노키아 정체성의 일부가 됐다고 했다.
호타드 CEO는 "이런 일을 해온 위대한 유산이 있다"면서 "'어제 우리가 해결하고 있던 문제는 이거였고, 오늘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거'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은 (노키아에는) 정말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1865년 제지 공장으로 출발해 고무장화, TV, 휴대전화 사업을 거쳐 통신장비 기업으로 '변신'해 왔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읽지 못해 추락한 적도 있다.
한때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쓴맛을 봐야 했다. 결국 노키아는 2014년 휴대전화 사업을 포함해 기기 및 서비스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했다.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벤 하우드는 당시 "노키아는 변화에 저항했고 대응이 너무 느렸으며 (안드로이드및 iOS와 경쟁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재설계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노키아는 통신장비 업체로 변신했다.
2015년 프랑스 통신장비 업체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자 10년 만에 또다시 방향을 틀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센터, 광통신 등 최신 기술 분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2월 광통신 전문 업체 인피네라를 23억달러(약 3조3천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의 통신망 연구·개발(R&D)에 4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특히 미국 뉴저지주 소재 벨 연구소에 약 35억달러를 투자해 유·무선 통신과 광통신, 데이터센터 통신 등과 관련한 AI 기술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부터 노키아를 이끌고 있는 호타드 CEO는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촉발하는 'AI 슈퍼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키아의 이런 새로운 전략이 회사를 변동성이 큰 AI 투자 환경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호타드 CEO는 "생존의 길이 항상 직선이 아니라는 인식도 있다"며 "우리는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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