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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10년, 무엇이 달라졌나…기술은 고도화·재무는 안정화

입력 2026-01-04 07:15  

벤처기업 10년, 무엇이 달라졌나…기술은 고도화·재무는 안정화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분석…R&D 투자 확대 속 기술자산 축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국내 벤처기업이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 자산을 크게 늘리며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0%포인트(p) 넘게 낮아지고 정책금융 의존도는 줄어드는 등 재무 구조와 자금 조달 방식도 함께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 매출액 대비 R&D 비율 두배로…기술 자산 늘고 경쟁력 고도화
4일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의 2015년, 2025년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024년 기준 6.5%로 대기업(1.9%)과 중소기업(0.8%) 대비 R&D 투자가 두드러졌다.
특히 대·중소기업 모두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10년 전에도 1% 안팎으로 최근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벤처기업은 2014년 2.9%에서 1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기업부설연구소나 R&D 전담부서 또는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벤처기업이 2014년 85.3%에서 2024년 94.6%로 늘었다. 이젠 R&D 인력이나 조직이 없다면 벤처기업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벤처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은 같은 기간 7.4건에서 12.8건으로 5.4건 늘었다. 출원을 진행 중인 건도 1.4건에서 3.8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과 기술력을 비교했을 때 벤처기업의 28.0%가 '최고 수준 또는 그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답해 10년 전(20.1%)보다 응답률이 크게 높아졌다.
주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개발역량이 높다(높음+매우 높음)고 응답한 벤처기업은 84.7%에 달했다.
10년 전 기술 경쟁력이 높다(높음+매우 높음)고 응답한 벤처기업이 57.2%, 디자인 경쟁력이 높다는 응답이 36.3%로 각각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비록 벤처기업의 자체 평가지만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셈이다.
성장 단계별 분포를 보면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준비하는 단계인 '창업기'가 10년 사이 5.5%에서 7.9% 증가했다. 아울러 성장이 안정되는 단계인 '성숙기'의 비중은 3.3%포인트(22.6%→25.9%), 기업 활동이 정체되거나 철수가 고려되는 단계인 '쇠퇴기'는 2.6%포인트(0.4%→3.0%) 각각 늘었다.
이는 10년 사이 새로운 벤처기업이 많이 생겨났지만 노쇠화한 기존 벤처기업들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흐름은 벤처기업이 단순히 기술을 보유한 초기 기업에서 기술을 축적·고도화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년 사이 벤처기업의 성격이 이같이 달라진 데에는 2021년 2월 벤처기업확인제도가 민간 주도로 재편되면서 벤처기업 확인 기준과 유형이 바뀐 점도 영향을 미쳤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벤처기업 확인제도가 민간 주도로 전환되면서 예전처럼 재무 성과보다 기술 혁신성을 더 보게 되면서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이 벤처로 많이 확인돼 연구개발과 기술 경쟁력 중심의 벤처가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 부채비율 21%포인트 낮아져…정책금융에서 민간 투자로
벤처기업의 재무구조를 보면 자기자본 비율은 2014년 42.6%에서 2024년 46.8%로 4.2%포인트 높아지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34.5%에서 113.5%로 21.0%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중소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이 기간 161.5%에서 162.7%로 소폭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벤처기업이 일반 중소기업보다 재무적으로 비교적 건전한 성장기업 집단으로 성격이 바뀌었음을 시사했다.
벤처기업의 소유 구조는 여전히 창업자 중심이었지만 외부 자본의 비중이 의미 있게 확대됐다.
벤처기업의 지분구조를 보면 2024년 기준 창업자가 58.7%로 가장 많았으나 10년 전(67.6%)과 비교해 8.9%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벤처캐피털(VC) 및 기관투자자의 지분이 0.6%에서 6.0%로 10배로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이 정책금융 중심에서 민간 투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당 신규자금 조달 규모가 10년 사이 4억8천600만원에서 19억9천700만원으로 급증했는데, 조달 방식을 보면 정책금융기관 지원·R&D 자금(정책 지원금)의 비중이 46.1%에서 40.3%로 감소했지만, 벤처캐피털·엔젤투자 비중은 0.4%에서 16.8%로 급증했다.
스톡옵션을 현재 활용 중인 벤처기업이 2014년 2.5%에서 2024년 11.0%로 크게 늘었고, 스톡옵션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는 벤처기업도 같은 기간 10.8%에서 31.0%로 증가했다.
스톡옵션을 실시한 목적은 과거 '사기 진작 및 인센티브 효과'(60.1%)가 가장 많았으나 최근에는 '핵심인력 이탈방지'(70.2%)가 주된 목적이었다.
대기업 또는 대기업과 관련된 기업과 거래할 때 상대적으로 불공정한 거래를 경험한 경우가 많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적지 않게 개선됐다.
불공정 거래를 경험했다는 응답률을 거래처별로 보면 '대기업 또는 대기업 그룹 소속사'(13.7%)와 '대기업에 납품하는 1·2차 벤더'(12.8%)가 '중견기업(8.2%)이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7.2%)보다 높았다.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불공정 거래 경험 비율은 '대기업 또는 대기업 그룹 소속사'는 2.4%포인트, '대기업에 납품하는 1·2차 벤더'는 4.5%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그동안 정부의 공정거래 정책 강화, 표준계약 확산, 기술탈취 규제 강화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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