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육군 장교 출신 유튜버 등도 포함…"정치적 쇼" 주장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2023년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체포되자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지자들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대테러 법원은 테러 혐의로 기소된 기자와 전직 장교 등 칸 전 총리 지지자 7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고받았다.
법원은 "피고인들의 행위는 파키스탄 법률상 테러에 해당한다"며 "피고인들의 온라인 콘텐츠가 사회에 공포와 불안을 조장했다"고 판단했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지지자 7명 중에는 와자핫 사이드 칸 등 기자를 비롯해 전직 파키스탄 육군 장교 출신 유튜버와 논평가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2023년 5월 9일 칸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체포되자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군사 시설과 정부 청사에 불을 지르는 등 전국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현재 미국 뉴욕에 있는 사이드 칸은 성명에서 "소환장을 받은 적도, 어떤 절차를 통보받은 적도, 법원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적법 절차와 신뢰 없이 진행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당원 100여명도 폭동 가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크리켓 슈퍼스타 출신 칸 전 총리는 2018년 총리가 됐으나 실세로 불리는 군부와 마찰을 빚다가 2022년 의회 불신임 투표로 물러났다.
이듬해 5월 부패 혐의로 체포됐으며 비리와 권력 남용 등 혐의로 이미 여러 차례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부동산 개발업자에게서 땅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지난해 1월 징역 14년을, 지난달에는 또 다른 부패 사건으로 징역 17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테러방지법 위반과 국가 기밀 규정 위반 등 수십 건의 다른 혐의로도 추가 기소된 상태다.
칸 전 총리는 자신을 축출한 배후에 군부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군부는 이를 부인했다.
인권 단체와 언론인 보호단체 등은 파키스탄에서 언론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언론인 권익보호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2023년 당시 이 사건 수사는 비판적 보도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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