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부통령·국회의장·국방장관 새 실세로…마차도도 관심"
"美국무장관 핵심…셰브런 CEO도 조명"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권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새 실세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국가 운명을 좌우할 인사로 베네수엘라 부통령·국회의장·국방장관·내무장관과 미국 국무장관,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 최고경영자(CEO),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등 7명을 꼽고 각각의 인물을 소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사실상 지도자다.
그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 밑에서 여러 직책을 거치며 승진한 사회주의자로,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실용적인 정치가로 평가된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로드리게스 부통령에 대해 "그녀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기꺼이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같은 날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요구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향해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정신과 의사 출신으로, 차베스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남매의 아버지인 좌익 게릴라 지도자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는 1976년 미국인 사업가 납치 사건으로 체포된 이후 구금 중 사망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베네수엘라 의회를 이끄는 동안 최고의 대미 협상가 역할을 맡았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2014년부터 군을 이끌어온 4성 장군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야당의 잇따른 쿠데타 시도 속에서 마두로를 위해 군을 통제해왔다. 미국의 국익을 염두에 두고 베네수엘라를 운영하려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파드리노 장관을 비롯해 군 수뇌부 포섭이 필요하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의 '행동대장' 격으로, 정권의 지도자 중 가장 강경파로 꼽힌다.
카베요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방탄조끼를 입고 무장 보안군의 호위를 받으며 국영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그는 군과 경찰에 질서 유지를 촉구하며 "우리는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밖의 인사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다.
루비오 장관의 부모는 쿠바 출신으로, 루비오 장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났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 설계자로,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를 주장해왔다.
루비오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인터뷰에서 "그들(베네수엘라)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미국은 우리의 국익이 보호되도록 보장할 여러 지렛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석유가 있는 만큼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워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WSJ은 워스 대표에 대해 "베네수엘라 최대 미국 투자기업의 수장으로, 현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위치에 있다"며 "100년 넘게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한 셰브런은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확대 구상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차도는 작년 연말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위해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과정을 거쳐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수상 이후 마차도의 정치적 움직임은 현재 공백 상태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현재로선 그녀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이 없다. 매우 좋은 여성이나, 존경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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