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말 대만 포위훈련 때 '참수공격' 연습…대만 총통부 본뜬 시설도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차병섭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및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비판하고 있지만, 향후 대만 지도부에 대한 '참수 공격'시 이번 작전을 교본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서반구 위주의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뒤 마약 범죄 등을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는데, 중국도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와 관련해 독립 저지 등을 이유로 라이칭더 총통 등 지도부 무력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 "美, 베네수엘라에 기만전술과 전략적 인내"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이 지난달 말 대만 포위훈련 당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 독립세력 지도부에 대한 참수 공격을 훈련했다면서, 중국이 이번 미군 작전을 면밀히 연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군 작전은 매우 정밀하고 사상자도 최소화했던 만큼 중국에 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군은 최근 몇 년간 네이멍구자치구에 대만 총통부를 본뜬 시설을 만들고 모의 공격 훈련도 진행해왔다.
중국 군사전문가 푸첸샤오는 미군 작전에 대해 "대만 지도부에 명확한 경고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군이 비슷한 작전에 나설 경우 대만 측이 이를 피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만과 중국 간 거리가 더 짧다며 중국군의 능력을 감안할 때 대만 군은 베네수엘라보다 기습 공격에 대응할 시간이 적을 것으로 봤다.
중국군 예비역 대령 웨강은 베네수엘라가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 배경에는 미국의 전략적 인내와 기만전술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지난 4개월간 베네수엘라 근해에 대규모 함대를 배치하는 기만전술로 마두로 정권을 속였고,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엄포를 놓으면서 마약 단속 활동을 한다고 오판했다가 허를 찔렸다는 것이다.
전자전·공습 등을 통한 베네수엘라 방어 시스템 무력화, 광범위한 정보 수집, 신속한 작전 경로 확보 등 합동 작전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며 목적을 달성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중국이 이번 작전을 면밀히 연구하겠지만 단순히 따라 하지는 않을 거라면서 "중국은 대만 문제를 비용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유의 방식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는 과도한 병력·자원 투입을 피하고 대만 민간인이나 인프라 시설에 큰 피해를 초래하지 않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중국분석센터의 라일 모리스 선임연구원은 "세계의 반응이 조용할 경우, 이번 미군 작전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 행동 고려 (가능성을) 열었다는 추측은 과장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 "참수 작전은 독재체제에 효과…대만은 민주정" 반박도
중국과 대만 온라인상에서도 이번 공격의 시사점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게시물 조회수가 4억4천회에 이르렀으며 "향후 대만을 되찾을 때 같은 방법을 쓰자"는 댓글은 7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또 "미국이 국제법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데 중국이 왜 신경써야 하는가"라는 주장도 있었다.
대만 온라인상에서는 중국의 참수 공격에 대한 우려 외에 미국이 중국·러시아 우호국에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인 만큼 대만에 긍정적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연합보 등 대만매체에 따르면 대만군 예비역 소장 궈리성은 대만이 민주 체제인 점을 들어 중국의 참수 작전이 벌어지더라도 베네수엘라와 유사한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했다.
참수 작전은 민주 체제보다 독재 체제에서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대만 군사평론가도 정지원도 대만군이 수년간 반(反) 참수 작전에 중점을 둬왔고 미국과 군사 협력을 해온 만큼 베네수엘라와 대만은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드루 톰프슨 선임연구원은 미군은 적대적 환경에서 폭넓은 작전 경험을 갖춘 반면 중국군은 그러한 노하우가 없다면서 중국군의 참수 작전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대만 지도자 무력화를 위한 다른 선택지를 갖추고 있다"면서 참수 공격보다 암살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봤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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