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강세에 DS부문·MX사업부 4분기 실적 희비 갈려
삼성D, 아이폰 효과로 호실적 전망…가전·TV 부진 지속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개선한 가운데, 모바일과 가전·TV,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등 비(非)반도체 사업의 희비는 엇갈렸다.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호황기)'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세트(완제품) 사업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3조원,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80%(약 16조원)는 DS부문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전년 동기(2024년 4분기·2조9천억원) 대비 7배 가까운 실적 성장을 이룬 것이다.
나머지 20% 영업이익 중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SDC)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갤럭시 Z 폴드·플립7' 신제품 효과가 있었던 작년 3분기(3조6천억원)와 비교해,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영업이익이 1조8천억∼2조2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공백기 가운데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DS부문의 실적은 크게 상승했지만, 이와 반대로 MX사업부는 수익성 압박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해석이다.

올해 2월 말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메모리값 상승 흐름이 지속할 경우 원가 부담 확대로 작년 1분기 영업이익(4조3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상승 추세에 접어든 메모리 가격은 세트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동안 DS부문의 실적은 더 개선되겠지만, 반대로 MX사업부의 실적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4분기 40∼50% 급등한 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0∼50%, 20%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신제품 등 기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여러 경영환경 가운데 주요 부품의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은 어떤 형태로든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전년 동기(2024년 4분기·약 9천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 출시해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 '아이폰 17 시리즈'의 효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일반·프로·프로맥스)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도 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하만은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6천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반면 가전과 TV 사업 등을 맡고 있는 DA·VD사업부는 작년 3분기 1천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후, 4분기에도 1천억원 수준의 적자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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