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로 달리는 기업들…이종 산업 협력도 활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즉석 '콜라보' 제안을 계기로 피지컬 AI 시대를 맞는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주목받고 있다.
AI가 모니터를 넘어 로봇과 모빌리티 등 물리적 영역으로 확장하는 흐름 속에서, 기존 문법으로 상상하기 어려웠던 협업 기회와 깜짝 제안들이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는 국내외 기업들이 피지컬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협업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자사의 로보틱스 경쟁력에 구글 딥마인드의 AI 모델을 결합해 차별화된 기술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도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파트너사를 전방위적으로 물색 중이다.
오세욱 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상무는 "로봇 부품은 자동차용 조향 제품보다 더 작고 밀도가 높은 제품"이라며 "인력을 충원하고 개발을 가속하려 북미, 중국을 망라해 외부 업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종과 기업을 뛰어넘는 협력 모색은 CES 개막일인 전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광폭 행보에서부터 예고됐다.
정 회장은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AI와 로봇, 모빌리티 분야 협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저희와 같이 한번 콜라보 해보시죠"라는 즉석 제안을 던졌다.
모빌리티 기업 총수가 글로벌 IT·가전사 부스를 직접 방문해 공개적으로 협업 의지를 밝힌 장면은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정 회장은 삼성전자에 이어 퀄컴, LG전자 등 주요 글로벌 기술 기업 부스를 잇따라 방문하며 차량용 AI, 로봇, 차세대 모빌리티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도 비공개 회동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펩시코는 지멘스, 엔비디아와 함께 AI 기반 디지털 트윈 설루션을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소비재 기업이 산업용 AI 및 디지털 트윈 기업과 제휴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협동로봇 기업 유니버설로봇은 자동화 설루션 업체 로보티크, 지멘스와 함께 차세대 물류·적재 설루션을 전시하며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의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AI 분야의 선도적 기업인 구글에는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의 스마트 안경 스타트업 엑스리얼은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품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요구되는 기술과 투자 규모가 방대해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협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고, 어떤 전략과 접근법을 택할지에 따라 향후 산업 지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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