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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시장, 정전 사태에 테니스 쳤다가 사퇴 압박

입력 2026-01-08 18:31  

베를린 시장, 정전 사태에 테니스 쳤다가 사퇴 압박
거짓 해명도 논란…시의회 선거 앞두고 "정치적 블랙아웃"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수도 베를린이 좌익 극단주의 단체의 방화로 닷새간 정전 사태를 겪은 가운데 시장이 정전 첫날 테니스를 쳤다가 구설에 올랐다.
8일(현지시간) rbb방송 등에 따르면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정전이 발생한 지난 3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베를린 외곽에서 테니스를 쳤다.
정전은 3일 오전 6시40분 시작했다. 베를린 전력당국은 베그너 시장이 테니스를 치기 직전인 낮 12시46분 "전력 공급 재개 시점을 알 수 없다"고 발표했다. 첫날 기준 베를린 남서부 약 4만5천가구에 전기가 끊겼다가 닷새째인 지난 7일 오후 2시께 전부 복구됐다.
베그너 시장은 당초 현장에 왜 나타나지 않았냐는 언론 질의에 "하루 종일 집 안에 있는 사무 공간에서 업무를 조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니스를 친 장소와 시간이 언론에 보도되자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테니스 코트에서도 휴대전화로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테니스 상대는 베그너 시장의 연인이자 베를린 교육장관인 카타리나 귄터뷘슈였다.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 소속 시장과 각료 커플의 테니스 스캔들에 사회민주당(SPD)과 독일대안당(AfD), 녹색당, 좌파당은 일제히 베그너 시장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베그너 시장은 베를린 새 정부를 구성하는 오는 9월 시의회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테니스 한 시간이 베그너의 경력에 정치적 블랙아웃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 진영에는 선물"이라고 논평했다.
이번 정전 사태는 베를린 남서부 리히터펠데 열병합발전소와 연결된 고압 송전 케이블에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전기가 끊기고 대중교통과 휴대전화 통신도 마비된 가운데 연일 수은주가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자 시민들이 체육관 등 임시 대피시설에서 지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베를린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 시간 전기가 끊겼다고 전했다. 연방검찰은 화석연료 문제를 일깨우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언론에 자백한 극좌단체 불칸그루페(화산그룹)를 테러 혐의로 수사 중이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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