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 매도 우위→신년 매일 순매수 전환…테슬라 매수 최다
국내 증시 열기도 계속…예탁금·신용거래잔고 최고치 경신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연말 주춤했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 심리가 새해 들면서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1~8일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약 15억115만달러(약 2조1천833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순매수 결제액은 약 18억7천385만달러였다.
지난달 하순(12월22일~12월31일)엔 총 4억7천476만달러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우며 하루(29일)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새해 들어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수 우위가 유지됐다.
새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로봇 대장주로 주목받는 테슬라(3억7천416만달러), 테슬라 주식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TSLL)'(2억8천104만달러), 마이크론(1억6천494만달러) 등 순이었다.
연말 미국 주식 순매도세는 정부가 해외주식 투자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턴시키기 위한 고강도 대응을 이어가는 와중에 관찰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부는 고환율의 요인 중 하나로 내국인의 해외투자 열풍을 지적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복귀하는 서학개미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는 세제지원 정책 등을 발표했고, 국내 증권사도 해외주식 마케팅을 지양하는 등 정부 기조에 발을 맞췄다.
정책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초 기준으로는 아직 확실한 변화가 관찰되진 않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정부가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로 돌아오는 투자자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출시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연말 순매도세는 계절적 특성상 세금 대응과 차익실현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해외주식은 연간 250만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22%(지방소득세 포함) 세율이 적용된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연말까지 결제가 완료된 매도 거래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해외주식 투자자는 해가 가기 전 막판 수익 및 손실 종목을 정리해 세금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 열기 또한 식지 않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훈풍을 이어받아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대형주를 위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하순부터 꾸준히 늘어나 이달 7일 기준 89조7천650억원을 기록,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7일 기준 27조8천708억원으로 집계돼 새 기록을 세웠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것으로, 매수 규모를 늘려 수익을 증폭하는 특성 때문에 통상 투자 열기에 비례해 활발해진다.
여유자금을 단기 보관하는 '파킹' 자금인 CMA(자산관리계좌) 잔고는 지난달 23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뒤 연초 내내 100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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