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전망치 3개월 전 대비 19%↑…전기·전자 주도
"실적 모멘텀 주도 장세 기대"…"동시에 非반도체는 부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2025년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의 '역사'를 쓴 데 이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에 보다 더 강한 상승압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93개의 지난해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예상액(1월 9일 기준)은 56조5천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47조2천908억원 대비 19.48%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업종별 영업이익 전망치 상승률을 보면 기계·장비가 62.39%로 가장 높았고, 전기·전자(47.72%), 제조업(25.88%), 증권(17.13%)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화학(-39.27%), 금속(-33.00%), 건설(-30.60%)은 하향 조정됐다.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 예상치가 3개월 전 9조8천857억원에서 17조6천770억원으로 78.81% 급증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실적은 상향된 컨센서스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단일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기록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반도체 종목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반도체 투 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000660] 영업이익 예상치는 15조5천902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6.34% 상향됐고, 추후 다시 올려잡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한 32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122% 오른 17조9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iM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매출은 31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18조3천억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LG이노텍[011070](33.13%), 삼성전기[009150](28.02%), 이수페타시스[007660](21.95%) 등 반도체 부품 기업에 대한 추정치가 3개월 새 대폭 상향됐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종 주도로 올해 4분기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 연달아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 연구원은 "대형 정보기술(IT) 수출주를 중심으로 기업의 실적 전망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 이익 모멘텀(동력)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인 데 이어 연초까지도 실적 모멘텀 주도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한국 회계 특성상 상장기업 4분기 실적은 계절적으로 부진하지만, 2025년 4분기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반도체 업황 호조가 과거의 계절성보다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호한 대형 반도체 기업 실적과 부진한 비반도체 기업 실적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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