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들, 성폭력 혐의로 고소…스페인 언론, '15명 피해' 보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라틴팝의 전설'이자 스페인에서는 '국민가수'로 통하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82)가 자신이 고용한 이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은 이글레시아스가 자신이 과거 고용한 이들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 직원 두 명은 지난 5일 스페인 고등법원에 이글레시아스를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냈다.
같은 날 스페인 현지 매체 두 곳은 지난 3년간 취재한 이글레시아스의 성폭력 의혹에 관한 탐사 보도 결과를 공개했다.
취재에 응한 15명의 피해자는 이글레시아스가 직원들을 외모를 기준으로 채용하고, 성적 취향과 신체에 관한 부적절한 질문을 하는 등 지속적인 위협과 성적 괴롭힘 분위기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23년까지 이글레시아스 측에 고용돼 일했다.
각각 도미니카공화국과 바하마 출신으로 가사도우미와 물리치료사로 일한 두 여성은 2021년 감독자들의 강요로 이글레시아스와 성적 관계를 맺어야 했다고 진술했다.
익명으로 취재에 응한 다른 여성도 이글레시아스가 거의 매일 밤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엘마 사이스 스페인 노동사회경제부 장관은 이번 의혹 폭로 이후 기자회견에서 "사회 어느 곳에서도 처벌받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레시아스 측은 성폭력 의혹에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의 '국민 가수'로 통했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스페인어와 영어로 낸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받는 등 스페인·중남미·미국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초대형 스타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3억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라틴 발라드의 전설'로 불렸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