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총리·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접견
中 "더 많은 경제성장 동력 육성"…카니 총리, 에너지 등 협력 의지 피력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최고지도부가 8년 만에 중국을 찾은 캐나다 총리와 잇달아 만나 '협력 심화'를 강조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총리,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연이어 접견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카니 총리에게 "중국은 청정에너지·디지털 기술·현대농업·항공우주·첨단 제조·금융 등 분야에서 캐나다와의 협력을 강화할 의지가 있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경제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 상무위원장은 별도 회담에서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카니 총리가 만난 일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발전·개선에 관한 중요 합의를 도출해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중국은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해 호혜 협력과 인적 교류를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지도부에게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에너지·농업·공급망·문화 등 분야에서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캐나다 총리의 방중은 2017년 8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중국을 찾은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미중 1차 무역전쟁 당시인 2018년 미국 요청으로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를 캐나다가 체포하면서 급격히 악화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중국이 캐나다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2023년에는 상대국 외교관을 추방하며 갈등이 격화했다.
2024년에는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매기고,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유·돼지고기·해산물에 관세 보복으로 맞서며 갈등이 경제 분야로 확산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집권 후 중국과 캐나다가 '관세 폭탄'을 맞는 동일한 처지에 놓이면서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됐다.
9년 만에 이뤄진 캐나다 총리의 이번 방중은 양국 간 오랜 냉각기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날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카니 총리의 방중에 대해 "양국 관계에 있어 전환점이자 상징적 의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카니 총리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이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기업에도 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하이 캐나다 상공회의소 이사회 의장이자 설립자인 마크 세올린도 "중국 시장은 캐나다 무역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방문은 캐나다가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중국과 성공적으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관계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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