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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금시설서 50대 쿠바 이민자 사망…교도관들에 피살 가능성

입력 2026-01-16 16:15  

美구금시설서 50대 쿠바 이민자 사망…교도관들에 피살 가능성
"몸싸움 중 목 졸려" 증언…국토안보부는 "목숨 끊으려다 사망"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텍사스주의 한 구금시설에서 쿠바 출신의 이민자가 시설 요원들에 의해 피살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30대 여성이 숨지면서 과도한 이민단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구금시설에서 이민자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ICE는 지난 3일 텍사스주 엘패소에 있는 캠프 이스트 몬태나에서 쿠바 출신 이민자 헤랄도 루나스 캄포스(55)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후 ICE는 루나스 캄포스가 약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중 소란을 피워 격리시설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직원들이 목격하고 의료진을 불렀으나, 결국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사망 원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엘패소 카운티 검시관실의 한 직원은 루나스 캄포스의 딸에게 사망 원인을 '피살'로 분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검시관이 '사망의 예비 원인을 목과 가슴 압박에 따른 질식'으로 보고 있다며, 독성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망 원인은 살인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루나스 캄포스가 숨진 날 격리시설에 있었다는 한 수감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약이 없다고 항의하며 독방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자, 최소 5명의 교도관이 그와 몸싸움을 벌이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교도관들이 루나스 캄포스의 목을 조르는 것을 봤고, 루나스 캄포스는 계속해서 스페인어로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이후 의료진이 한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루나스 캄포스 측은 "이것은 살인사건"이라며 가해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토안보부 측은 WP에 루나스 캄포스가 자살 시도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그가 보안요원에 극렬히 저항하며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했고, 몸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숨을 멈추고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즉각 의료진을 불러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현장에서 사망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시설은 이미 열악한 환경과 이민자에 대한 신체 학대로 악명높은 곳이다. ICE 역시 자체 조사에서 연방 구금 기준 위반 사례를 수십건 지적한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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