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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도 정유사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석유화학은 '흐림'

입력 2026-01-18 06:00  

유가 하락에도 정유사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석유화학은 '흐림'
러시아 제재 등으로 정제마진 강세…화학은 수요 부진에 적자 지속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작년 4분기 지정학적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강세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석유화학업계는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수익성 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 나온다.

◇ 정제마진 강세에 정유 반등…화학은 적자 확대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3달러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러시아 제재와 유럽의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11월 복합 정제마진이 배럴당 2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을 정제마진이 상당 부분 상쇄함에 따라 작년 4분기 정유업계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반등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정유사업 비중이 큰 S-OIL(에쓰오일)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95.7% 증가한 4천352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정유 부문도 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M증권은 "10월 이후 유가 하락으로 재고손실이 불가피하나, 정제마진 상승이 이를 충분히 상쇄시키며 2024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석유화학업계의 전망은 어둡다.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차) 회복이 제한적인 데다 일부 기업은 정기보수와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며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2천341억원)와 비교해 2천82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과 태양광 부문 동반 부진으로 4분기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또한 1천억원 전후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은 "마진 약세 및 유가 하락, 정기보수 효과가 추가돼 1천241억원대 적자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올해도 실적 엇갈릴 듯…석유화학 구조조정 속도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강세 흐름이 올해 초까지 이어지며, 평균을 웃도는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월에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11∼13달러로 조정됐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순증설 규모가 매우 축소되고, EU의 러시아 제재 역시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2026년을 본격적인 회복의 해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공급 과잉 구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 회복 속도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 보고서에서 "글로벌 에틸렌 설비 가동률은 보수적으로 봐도 2027∼2028년을 바닥으로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실질 에틸렌 생산 증가량은 연간 수요 증가량에 미치지 못하는 300만∼400만t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상상인증권은 "공급과잉에 따른 화학 수익성 부진은 올해에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가동률 제고 및 원가 절감이 일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3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 연구개발(R&D) 지원, 인프라 구축 등 후속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writ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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