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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카드에 공화당도 화들짝…"심대한 실수"(종합)

입력 2026-01-19 09:57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카드에 공화당도 화들짝…"심대한 실수"(종합)
틸리스·머카우스키·터너 등 공화 의원들 입 모아 "중·러에 좋은 일"
매콜 하원 외교위 명예위원장, 그린란드 침공에 우려…"나토와의 전쟁 뜻해"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한 유럽 8개국에 최대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쏟아졌다.
공화당 내 중도 성향 인사인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세'를 발표한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린란드에 훈련 목적으로 소규모 군대를 보낸 것 때문에 우리의 동맹국들에 이런 대응을 하는 것은 미국과 미국의 재계, 그리고 미국의 동맹에 나쁜 일"이라고 썼다.
이어 "그것은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분열을 보고 싶어 하는 다른 적성 국가들에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줌밖에 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자들이 동맹국(덴마크)의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강압적인 행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엄청나게 어리석은 일"이라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을 해치며, 그가 다년간에 걸쳐 나토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했던 모든 일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의 중도 성향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에 대해 "불필요하며 징벌적" 조치이자 "심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그린란드 관련 관세가 "미국의 국가안보 증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 채 우리의 핵심 유럽 동맹국들을 멀어지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 조치들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나토 동맹국들은 관심과 재원을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서) 그린란드로 돌릴 것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훼손하고 미국의 지도력을 약화하는 형태로 관세를 무기화하지 못하도록 의회가 권한을 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크 터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원은 18일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전략이 나토 동맹국과의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과 나토의 관계 설정에 대해 "(트럼프의 저서) '거래의 기술'이 아니라 (TV쇼) '데이트 게임'에 더 가깝다"며 "파트너가 되자고 청할 사람에게는 쓰면 안 될 언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기를 들어 온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러시아나 다른 나라가 그린란드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 전쟁에) 끌려들어 갈 것"이라며 그린란드 병합을 정당화한 것에 대해 "터무니 없다"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폴 의원은 "베선트 장관이 말한 것은 (그린란드의) 비상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인데, 지금 우리는 비상 상황을 막기 위해 비상을 선포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력이 동원될 경우 나토와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공화당 소속이자 하원 외교위원회·국토안보위원회 명예위원장인 마이클 매콜(텍사스) 의원은 19일 ABC 뉴스 '디스위크'에 출연해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침공하는 것은 나토 5조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나토와의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며, 우리가 알고 있던 나토가 폐기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 5조는 집단방위 조약으로, '동맹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동맹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피침국에 대해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콜 의원은 "우리가 그린란드에 군대 주둔을 늘리고자 한다면 그럴 수 있다. 침략할 필요는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고자 한다면, 그것도 괜찮지만, 현재로서는 팔려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최근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8개국을 거론하며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들 국가에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으로, 유럽 국가들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대응 조치를 검토 중이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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