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무세베니 대통령 71% 득표 7선…"야당은 테러리스트"
육군 총사령관인 장남에게 세습 전망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최인영 특파원 = 우간다의 제1야당 국민통합플랫폼(NUP) 대표 겸 대선후보인 보비 와인(43)이 군의 살해 협박에 피해 은신 중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와인 후보는 은신처에서 전화 통화를 통해 "사람들을 고문하는 데에서 쾌감을 느끼고 법을 무시하는 미친 군 장성을 피해서 도피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와인 후보는 대통령선거 당일인 15일 자택에 전력 공급이 차단됐고 상공에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면서 벽에 탐조등을 비추고 있었으며 무장대원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고 시도하는 와중에 피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내 바비 캬굴라니와 함께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했으나 결국 혼자서 피신해야 하는 상황이 돼 아내는 남고 자신만 피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5일엔 자기 집이 무장경찰에 포위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음날인 16일 NUP는 군 헬리콥터가 그를 납치해갔다고 전했으나 이번에 더타임스가 전한 그와 통화 내용으로 봐서는 혼란한 상황에서 와전됐던 얘기로 추정된다.
와인과 야당 인사들은 현 집권세력 측에서 여러 차례 살해 협박을 받아왔다.
요웨리 무세베니(81) 우간다 대통령의 장남이며 그의 후계자로 유력한 무후지 카이네루가바(51) 우간다군 총사령관은 와인 후보에게 "참수하겠다"는 살해 위협을 공개적으로 했다가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카이네루가바 사령관은 와인의 경호원이었던 에드워드 세부우푸를 투옥해 고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셜미디어로 이를 과시하기도 했다.
우간다는 지난 15일 인터넷이 불통되고 야당 지지자들에 대한 유혈 탄압이 이뤄지는 가운데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당국은 투표일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생체정보 인식기가 고장 났다며 수기로 신원확인 작업을 했으며 이런 일은 야당 지지세가 강한 도시 지역에서 주로 일어났다.
야당 선거운동원들이 무더기로 살해당하기도 했다.

이번 우간다 선거를 참관한 아프리카 다른 국가들의 인사들은 야당과 시민사회를 겨냥한 협박, 체포, 납치가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굿럭 조너선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런 사태들이 "공포를 주입했고 선거 과정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우간다 선거관리당국은 대선에서 와인 후보가 24.72% 득표에 그쳤고 무세비니 현 대통령이 71.65%를 득표해 7선에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우간다 정부는 18일에 인터넷 접속 제한을 닷새 만에 해제했으나 소셜미디어 서비스 제한은 유지하고 있다.
와인 후보는 "(당국이 발표한) 선거 결과는 소설"이라며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무세베니 대통령은 18일 승리 연설에서 와인 후보가 이끄는 NUP가 대선 결과를 폭력적으로 뒤집으려고 했다며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일부 야당은 잘못했고 또한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들은 일부 외국인들, 일부 동성애 단체와 일하고 있다"며 "모든 반역자는 모든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본명은 '로버트 캬굴라니'이지만 예명으로 널리 알려진 와인 후보는 매우 유명한 대중가수이며 2017년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뛰어들었고 2020년부터 야당 대표를 맡고 있다.
와인 후보는 2021년 1월 대선에도 출마했으며 우간다 당국은 그가 34.83%를 얻어 무세베니(58.64%)에게 패했다고 발표했다.
무세베니 현 대통령은 1986년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대통령직을 차지했으며 1996년 최초의 직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헌법을 두 차례에 걸쳐 개정해 임기 제한과 연령 제한을 없애고 올해로 40년 연속으로 집권 중이다.
우간다는 영국에서 1962년에 독립한 이래 단 한 번도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된 적이 없다.
2001년, 2006년, 2011년, 2016년 등 4차례 대선에 출마했던 또 다른 야당 지도자 카자 베시제(69)는 2024년에 케냐에서 납치돼 우간다로 압송된 후 구속 상태로 반역죄 재판을 받고 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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