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한수원에 테라파워 지분 일부 양도…국내 에너지 공기업 첫 SMR 직접 투자
3사,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 협업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테라파워(TerraPower) 지분 일부를 양도 받으며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보유 중인 테라파워 지분 중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세계적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테라파워 지분 인수 관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SMR 시장 참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지난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 일부 지분 매각 이후에도 2대 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 한수원은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및 해외 대상 추가 SMR 건설,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하고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3사는 지난 2023년 4월 'SMR 개발 및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빌 게이츠가 지난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 설계기술을 보유한 4세대 SMR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에 2030년 완공 예정인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SMR은 대형 원전의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MW(메가와트) 이하 소형 원전으로,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도가 1천배 이상 높다. 모듈형 설계를 통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고 신속한 증설이 가능해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테라파워의 나트륨(Natrium) 원전 기술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원전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국내 혁신형 SMR 기술 개발과 차세대 SMR 시장의 적기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한수원은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의 SMR 프로젝트 합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시공 능력을 증명하고 사업 범위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기회를 얻게 됐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 중인 3세대 혁신형 SMR(i-SMR)에 이어 4세대 SMR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과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경험 등을 결합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통합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40년까지 SMR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도 2035년 SMR 시장 규모가 약 400조∼60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한수원이 차세대 원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50년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에너지 선도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전략적 협업, 그리고 테라파워의 기술력을 결합해 SMR 시장 확장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 사업단장은 "한수원의 테라파워 투자 합류로 3사 간 글로벌 SMR 사업 협력이 구체화됐다"며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한수원과 함께 와이오밍 프로젝트 지원은 물론 해외 SMR 사업 진출, 소재·부품 국산화 등에서 혁신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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