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항공자위대와 교류행사도…日, 작년 11월엔 '독도 훈련' 이유로 급유 거부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착·급유는 처음…안규백 장관, 이달말 방일 전망

(서울·도쿄=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경수현 특파원 = 공군은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을 경유해 내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블랙이글스는 오는 28일 원주기지를 출발해 먼저 일본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 중간 기착한다. 이곳에서 급유하고 일본 항공자위대 특수비행팀 '블루임펄스'와 교류행사도 실시한다.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착과 급유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간 상호 군수지원 협정(ACSA)이 체결돼 있지 않아 원칙적으로는 우리 군이 일본에서 군수 물자를 지원받을 수 없지만, 일본 측이 자위대법의 물품 대여 규정을 근거로 연료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작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하려던 블랙이글스에 중간 급유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급유 대상 항공기 중 T-50B가 독도 인근에서 통상 훈련을 진행한 것을 문제 삼아 급유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자위대 음악 행사, 공동 수색·구조훈련 참가를 보류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일 간에 블랙이글스 중간 급유에 대해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전화로 공조회의를 한 이후 일본 기착 재협조가 추진됐으며, 이달 5일 일본 기착과 영공통과를 위한 무관전문이 발송됐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본격화하면서 양국 관계가 부드러워진 데다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한국과 군사협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자위대와 한국군 간 물자 협력 실적을 쌓아 장래에 양국 간 물품·역무 상호제공 협정 체결을 위한 기운을 높여갈 생각"이라며 "이번에는 자위대법 (물품) 대여 규정을 적용해 연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 규정에 의해 한국군에 급유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물품·역무 상호제공 협정은 ACSA를 말하며, 일본은 미국, 호주 등과는 이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이 신문은 안규백 장관이 이르면 이달 말 방일해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국방당국은 안 장관이 오는 29일 일본을 방문해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31일 귀국하는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블랙이글스는 일본에서 중간 급유한 뒤 필리핀 클락, 베트남 다낭, 태국 치앙마이, 인도 콜카타·나그푸르·잠나가르, 오만 무스카트를 거쳐 총 1만1천300여㎞를 비행하고 다음 달 2일 사우디 리야드 말함 공항에 도착한다.
올해 3회를 맞는 사우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는 중동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다음 달 8∼12일 열린다. 블랙이글스는 개막 이틀째인 9일부터 매일 해외 방산업체 관계자들과 일반 관람객 앞에서 총 24개 고난도 기동을 선보인다.
특히 다섯 개의 무궁화 꽃잎을 형상화해 대한민국의 끈기와 불굴의 정신을 표현하는 '무궁화 기동'을 해외 에어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한다.
개막 전날인 7일에는 사우디 공군 특수비행팀 '사우디 호크스'와 우정비행도 한다.
공군은 이번 전시회에 T-50B 9대(예비기 1대 포함), 인원과 화물 수송을 위한 C-130 4대, 장병 120여 명을 파견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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