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벌목 주도 산림업체 22곳…광산·수력발전소 개발업체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1천100명 넘게 숨진 대홍수와 관련해 각종 위반 행위로 피해를 키운 기업 28곳의 허가가 취소됐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프라세티요 하디 인도네시아 국가비서실 장관(국무장관)은 브리핑을 열고 정부 태스크포스(TF)가 지난해 수마트라섬 대홍수 이후 3개 주 기업들을 감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프라세티요 장관은 감사 결과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보고서를 바탕으로 대통령이 위반 행위가 입증된 기업 28곳의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기업들이 어떤 유형의 위반 행위를 했는지와 어떤 허가가 취소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프라세티요 장관은 "(허가가 취소된 기업 가운데) 22곳은 산림 업체이며 이들이 보유한 면적은 총 100만㏊(헥타르·1㏊는 1만㎡)가 넘는다"며 "나머지 6곳에는 광산 업체와 수력발전소 개발 업체가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네시아 환경부는 지난 15일 기업 6곳이 수마트라섬 대홍수 피해를 키웠다면서 4조8천억 루피아(약 4천2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말 믈라카 해협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아체주, 북수마트라주, 서수마트라주 등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2주 동안 1천178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탓에 이 지역에 폭우가 심해졌고, 무분별한 벌목과 난개발로 숲이 사라져 홍수 피해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숲은 비를 흡수하고 나무뿌리가 지탱할 수 있게 지반을 안정화한다. 숲이 사라질수록 인근 지역은 돌발 홍수나 산사태에 취약해진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광산 개발, 농장 조성, 산불 등으로 해마다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 산림 변화를 확인하는 환경단체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에 따르면 북수마트라주에서는 2001년부터 2024년까지 산림 160만㏊(헥타르·1㏊는 1만㎡)가 사라졌다. 이는 수마트라섬 전체 산림 면적의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림 파괴 감시 단체 '누산타라 아틀라스'는 같은 기간 수마트라섬 전체에서 산림 440만㏊가 사라졌으며 이는 스위스 면적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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