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폭력적인 카르텔 활동으로 치안 불안 사태를 겪는 에콰도르가 마약 밀매 대응 협조 부족을 문제 삼으며 '이웃 국가' 콜롬비아산 제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니엘 노보아(38) 에콰도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10억 달러(1조4천700억원 상당) 규모 대(對)콜롬비아 무역 적자에도 우리는 국경 지대 보안 문제에 있어서 상호성 부족과 단호한 조처 부재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이에 2월 1일부터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대해 30%의 안전세를 매길 것"이라고 적었다.
친미(親美) 중도우파 성향의 노보아 대통령은 "우리 군대는 마약 밀매와 연계된 범죄 조직과 콜롬비아 국경에서 어떠한 협력 체계도 없이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안전세는) 국경 지역에서 마약 밀매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약속을 담보할 수 있을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카인 주요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최근 수년 새 영향력 확장에 나선 카르텔들의 활동 무대로 변했다.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로의 마약 운송로 확보를 위한 폭력 집단 간 충돌이 급증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치인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테러 역시 빈번해졌다.
범죄 퇴치를 핵심 국정과제로 꼽는 노보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살인율 증가로 신음하는 주요 3개 도시에 1만명 이상의 장병을 배치했다.
노보아 정부는 또 지난해 말 북부 국경 해안 도시인 산로렌소를 사실상 '군사 요새화'했다. 해당 지역에서 범죄 조직 간 폭력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에콰도르 군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찾은 노보아 대통령은 현지 연설에서 자국 상황에 대해 "마약과 테러리즘에 맞서는 완벽한 전시 상태"라고 표현하면서 이번 조처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에콰도르는 앞서 지난해엔 외교적 긴장을 이어온 멕시코에 대해 27% 수입 관세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외적 이유로는 "누적된 무역 적자"가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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