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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로 번진 '관세전쟁'…콜롬비아·에콰도르 갈등

입력 2026-01-23 01:44  

안데스로 번진 '관세전쟁'…콜롬비아·에콰도르 갈등
'30% 안전세' 에콰도르 선제 부과에 콜롬비아 "그럼 우리도" 맞불
역내 고질적 문제 '마약 밀매' 놓고 서로 남 탓 형국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이웃 국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가 마약 밀매 차단을 둘러싼 공방 속에 관세를 무기로 한 경제 전면전까지 벌일 태세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에콰도르산 수입품 주요 20개 품목에 대해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디아나 마르셀라 모랄레스 콜롬비아 무역산업관광부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처는 에콰도르에서 먼저 콜롬비아산 제품에 30% 관세를 매기기로 한 일방적 결정에 따른 대응"이라며 "양국 간 교역 조건을 먼저 훼손한 건 에콰도르"라고 지적했다.
콜롬비아는 여기에 더해 에콰도르를 상대로 전력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에콰도르는 전체 에너지원의 75%를 수력발전으로 충당하고 있으나, 최근 수년 새 가뭄 시기에 극심한 물 부족 사태에 시달리며 수시로 순환 정전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2024년엔 일일 최대 15시간 동안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은 적도 있다.
에콰도르는 에너지 믹스(전원 구성) 재편성과 더불어 당장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콜롬비아로부터 전력을 일부 수입해 쓰는 상황이다.
콜롬비아 당국 설명대로 최근 관세 부과 포문은 에콰도르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먼저 열었다.


전날 에콰도르 정부는 10억 달러(1조4천700억원 상당) 규모 대(對)콜롬비아 무역 적자에도 국경 지대 보안 문제에 있어서 상호성 부족과 단호한 조처 부재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2월 1일부터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대해 30%의 안전세를 매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안전세는) 국경 지역에서 마약 밀매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약속을 담보할 수 있을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카인 주요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최근 수년 새 영향력 확장에 나선 카르텔들의 활동 무대로 변했다. 특히 해안 도시와 콜롬비아 국경 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폭력 집단 간 충돌과 테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볼리비아·페루를 포함한 4개국 지역 협의체인 안데스 공동체(CAN·La Comunidad Andina) 회원국인 에콰도르와 콜롬비아는 그간 교역 전반에서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었지만, 역내 고질적 문제인 마약 밀매와 관련해 미흡한 차단 조처의 주원인과 책임 소재를 서로 남에게 돌리면서 경제 협력체제까지 뒤흔드는 영상이다.
관세로 인한 악영향은 고스란히 주민과 기업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측에서는 물가와 더불어 전력난까지 이중고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우려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역내 주요 무역 흑자국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정부에서 공개한 무역 수지 추이상 콜롬비아는 에콰도르를 상대로 최근 10년간 줄곧 수입액보다 수출액이 많았다고 콜롬비아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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