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완성도는 분명한 진전
세계관·콘텐츠 기획력은 여전히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026년 국내 게임업계의 첫 포문을 여는 대형 신작은 '드래곤소드'의 자리에 돌아갔다.
국내 게임사 하운드13이 개발하고 웹젠[069080]이 지난 21일 출시한 '드래곤소드'는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출시 후 직접 플레이해본 '드래곤소드'는 간편하면서도 깊이 있는 액션 요소가 강점이었으나, 글로벌 시장에 나가 경쟁하기에는 한계점도 보였다.

◇ 손맛 살아있는 캐릭터 연계 액션…던전 디자인도 공들여
제작진은 앞선 서면 인터뷰에서 '드래곤소드'의 강점으로 액션을 꼽았다.
'드래곤소드'의 전투는 제각기 무기와 속성이 다른 3명의 캐릭터를 조합해 이뤄진다.
캐릭터를 바꿀 때 별도의 연계기가 나가기도 하고, 상태 이상에 빠진 적에게 강한 공격을 먹이는 등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
'원신'이나 '명조: 워더링 웨이브' 같은 게임에서 전반적인 전투 시스템을 따왔으나, 나름의 방식으로 진화시킨 셈이다.
특히 공중에 적을 띄워놓은 상태로 콤보 공격을 날린다든지, 적을 들어서 다른 적에게 던지는 등의 요소에서는 기존 게임과 차별화하려는 제작진의 깊은 고민이 엿보인다.
그래픽은 2026년 현재 시점에서 최고 수준이라 볼 수는 없지만, 경쟁작에 크게 뒤떨어지지는 않는 수준이다. 오히려 선명한 색감 덕분에 가시성이 좋아 모바일에서도 사물 구분이 편하다.
던전의 레벨 디자인에도 꽤 공을 들였다.
이동→전투→이동→전투의 연속이 많았던 기존의 오픈월드 게임의 던전들과 달리 직접 플레이어가 발로 뛰며 퍼즐을 풀어야 해결되는 구간들이 많아 재미를 준다.
오픈월드에는 다양한 수집 요소들이 배치돼있고, 적을 물리치고 보상을 얻는 구간도 있어 플레이어가 맵 곳곳을 탐험하게 할 유인을 제공한다.

◇ 특색 없는 세계관과 콘텐츠 약점…초기 흥행 못해
하지만 2026년 현재 '드래곤소드'는 액션 요소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무색무취'한 게임으로 보인다. 뚜렷한 단점은 없지만 장점도 없단 의미다.
우선 세계관이 전혀 독창적이지 않다. '드래곤소드'는 기사, 용병단, 드래곤 등이 등장해 활극을 펼치는 전형적인 중세 판타지풍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설정의 깊이나 스토리 역시 일본 내수용 역할수행게임(RPG)이나 양산형 라이트노벨에서 보여 주는 수준이다.
이런 내러티브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도 있긴 하나, 조금이라도 비슷한 콘텐츠를 접해 본 사람이라면 몰개성함에 피로감부터 들 것 같았다.
게임의 콘텐츠 역시 기존의 다른 오픈월드 액션 RPG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는 정도다.
당장 '드래곤소드'가 레퍼런스로 삼아 만든 '원신'은 5년간 방대한 스토리라인과 캐릭터 풀이 쌓여 있고, '명조'도 특유의 진지한 세계관과 속도감으로 팬덤을 끌어모으고 있다.
'드래곤소드'가 경쟁작을 뚫고 성공을 거두려면 선행 게임에서는 전혀 경험하기 어려운 혁신적인 게임플레이가 필요한데, 출시 당일부터 게임을 즐긴 바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하필이면 '드래곤소드' 출시 바로 다음 날 나온 중국 게임사 하이퍼그리프의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전반적인 세계관, 아트, 게임 시스템, 레벨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드래곤소드'를 압도하고 있다.
그 결과 '드래곤소드'는 출시 후 iOS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매출 순위를 기준으로는 '차트아웃'된 지 오래다. 구글 플레이의 경우 출시 후 2∼3일이 지나야 순위 집계 대상이 되나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엔드필드'의 성공과 대비되는 '드래곤소드'의 초기 성과는 웹젠은 물론 한국 게임업계 전반에 커다란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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