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전당대회서 선출…주석·총리 등 차기 지도부 조만간 인선
"203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해 1인당 GDP 8천500달러 달성" 결의안 채택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또 럼(68)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23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 5년간 연임한다.
공산당은 이날 하노이에서 중앙위원회 회의를 갖고 럼 서기장을 차기 서기장으로 선출하는 것을 끝으로 제14차 전당대회를 마무리했다.
럼 서기장은 중앙위원 180명 전원의 찬성으로 뽑혔다고 서열 4위 쩐 타인 만 국회의장이 밝혔다.
이로써 2024년 8월 서기장 자리에 처음 오른 럼 서기장은 2031년까지 5년간 베트남 공산당을 다시 이끌게 됐다.
전날 럼 서기장은 공산당 대의원 1천586명이 선출하는 중앙위원 명단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려 연임이 예고됐다.
또 전날 공산당은 당대회 폐막일을 당초 오는 25일에서 이날로 이틀 앞당기기로 결정, 지도부 인선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이 거의 없음을 시사했다.
럼 서기장은 이날 당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공산당의 단결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앞으로 엄청난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개혁 없이는 획기적인 발전의 돌파구도 없다면서 베트남 인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연설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2021∼2025년 5년간 성장률이 목표치인 연평균 6.5∼7%에 못 미쳤던 것을 크게 웃도는 야심에 찬 목표다.
이에 따라 공산당은 2026∼2030년 5년간 연평균 10%씩 경제를 성장시켜 2030년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8천500달러(약 1천250만원)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979년부터 공안부에서만 40년 넘게 근무한 '공안통' 럼 서기장은 2016년 공안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부패 척결 수사로 수많은 고위층 인사들을 낙마시키면서 권력 정상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집권한 지난 1년여 동안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를 구축하겠다면서 대대적인 정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중앙 정부 부처·기관을 기존 30개에서 22개로, 광역 지방 행정구역을 기존 63개에서 34개로 각각 통폐합했고 약 15만 개의 공무원 일자리를 감축했다.
이는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통한 개혁·개방 노선 채택 이후 최대 규모의 정부 개편으로 평가된다.
또 남북 고속철도,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초대형 인프라 사업 계획도 마련했다.
럼 서기장의 연임은 베트남의 정치적 안정성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소식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공산당은 이날 또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 정치국 위원 19명을 선임했다.
이어 조만간 서열 2∼4위인 국가주석·총리·국회의장 선임을 끝으로 차기 국가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르엉 끄엉 현 국가주석과 팜 민 찐 현 총리는 전날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져 퇴진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럼 서기장은 특히 주석 겸직도 추진하고 있어 그가 이례적으로 서열 1∼2위를 모두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레 홍 히엡 선임연구원은 AFP 통신에 "럼 서기장이 두 자리를 모두 확보하면 베트남의 지도 모델은 (기존의) 합의에 의한 의사결정이나 집단 지도에서 더욱 권위주의적인 통치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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