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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출혈경쟁에 항공업계 적자행진…대한항공 '나홀로 흑자'

입력 2026-01-25 06:00  

고환율·출혈경쟁에 항공업계 적자행진…대한항공 '나홀로 흑자'
대한항공, 여객·화물·방산 호조에 실적 방어…아시아나는 적자
상장 LCC 4곳은 일제히 영업손실…올해부터는 실적 개선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항공업계가 고환율·고물가 기조와 경쟁 심화 속에 일제히 전년보다 나빠진 작년도 경영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여객·화물 부문의 고른 성장과 항공우주 사업 확대로 실적을 상당히 선방했으나, 화물기 사업 부문을 매각한 아시아나항공과 주력인 중·단거리 노선에서 출혈 경쟁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게는 100억원대에서 많게는 2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최근 석 달 치 증권업계 전망과 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에 상장된 6개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만 연간 흑자를 거뒀고, 나머지 항공사들은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 폭을 키웠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 16조5천19억원에 영업이익 1조5천39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고환율 영향 등으로 19% 감소했다. 항공사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의 70%가량을 달러로 결제해 환율이 오르면 비용이 커진다.
대한항공은 일본·중국 중심 단거리 여객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화물 부문에서는 고정 물량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 등으로 수익성을 최대한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대한항공은 방산 분야에서 UH-60 블랙호크 헬기 36대 성능개량 사업 등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확정 매출 4천713억원에 영업이익 165억원을 냈고, 4분기에는 3천82억원(잠정)을 더해 연 매출은 7천795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까지 합하면 대한항공은 방산 사업에서 2020∼2024년 이어진 적자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방산 매출은 분기 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유의미한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별도로 연간 실적 전망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1∼3분기 누적 매출이 4조8천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고, 영업손실 1천496억원을 내 전년 같은 기간(665억원)에 비해 적자로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회복과 합병 시너지 창출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재무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4개 상장 LCC는 일제히 적자를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인 시장 경쟁이 심화한 데다 몸집이 작을수록 고환율·고물가의 타격을 크게 받았고, 운항 안정성 확보를 위한 운항편 감소, 장거리 노선 확장을 위한 투자 증가 등 갖가지 부정적 요소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다.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1조5천95억원으로 22% 감소하고, 1천5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영업이익 799억원)에 비해 큰 폭의 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신규 항공기(B737-8) 6대를 도입했지만 사고 여파로 좌석 공급을 전년 대비 5%가량 줄였고 주력인 일본 노선에서 지진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상황이 일부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는 여객 감소세가 일단락되며 작년 수준을 회복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1조7천514억원으로 1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천231억원으로 전년(-123억원)과 비교해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과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고정비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적자 폭을 점차 줄여 나가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진에어는 매출 1조3천811억원에 영업손실 163억원을 내며 3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진에어는 내년 초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통합해 국내 최대 LCC로 떠오를 전망으로, 대한항공과의 공동운항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8천326억원(-17.3%)에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해 전년(영업이익 1천46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월 항공기 화재와 외주 정비 지연 여파로 연간 공급 좌석이 16%가량 감소한 점 등이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
에어부산은 실적을 최대한 방어해 연간 흑자를 예상했으나 지난해 말 일시적인 정비 비용이 추가되며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은 추가 항공기 도입과 정비기 복귀 등을 통한 기단 정상화와 주력인 일본·대만 노선의 수요 회복 등으로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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