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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행' 美항모전단 인도양 진입…이란 "공격하면 전면전"

입력 2026-01-24 10:48   수정 2026-01-24 11:03

'중동행' 美항모전단 인도양 진입…이란 "공격하면 전면전"
링컨호 남중국해 출발해 중동 합류할 듯…이란 당국자 '강력 대응' 경고
美 실제 이란 공격 가능성엔 관측 엇갈려…"실행 확률 65%"vs"협상용 압박"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이 이란 정권의 시위대 유혈 진압을 들어 군사 개입 선택지를 열어 둔 가운데 중동으로 해군 전력을 집결시키면서 항공모함 전단이 인도양까지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미국이 조금이라도 공격을 가해오면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AP 통신은 23일(현지시간)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주 초반 남중국해에서 출발한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끄는 항모 전단이 인도양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호과 구축함 3척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을 비롯한 다수의 미군 해상·공중 전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이 이란 공격을 염두에 두고 군사력을 결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면서 중동 일대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함에 따라 이란 최고 지도부를 공격하겠다는 그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F-35 스텔스 전투기들을 탑재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중동 지역에 도착하면 이미 바레인 항구에 입항한 연안전투함 3척과 앞서 페르시아만 해상에 이미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 2척까지 합류하게 된다.
지난달 이란 전역에서 터져나온 반정부 시위를 정권이 유혈 진압하면서 최소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군사 작전 옵션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상황에 대해 "만약에 대비해 많은 함정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형 함대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란은 자국을 겨냥한 미군의 병력 증강 상황을 긴장 속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24일 로이터 통신에 "제한된 공격, 전면적 공격, 외과 수술식 공격, 물리적 공격 등 그들이 뭐라고 부르든 간에 어떤 형태의 공격도 우리를 향한 전면전으로 간주해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이번 군사력 증강 배치가 실제 충돌을 의도하려는 것이 아니길 바라지만 우리 군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 군 당국이 현재 최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이 같은 강경 입장 표명은 작년 6월 이른바 '12일 전쟁' 당시와 달리 미국에 전면적 군사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2일 전쟁'에서 이란 본토의 핵시설을 직접 폭격하자 이란은 카타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로 반격했으나 사전에 정보를 알리는 '약속 대련'으로 확전을 피해가는 방식이 됐다.

미군이 실제 이란을 타격할 것인지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내 정치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이번 상황이 외교적 노력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는 4월 30일 전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65%로 제시했다.
반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동 연구 책임자인 모나 야쿠비언은 블룸버그 통신에 "이번 군사력 증강은 군사 타격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다"면서도 "이는 분명히 공격의 전주곡일 수도 있지만 협상에 앞서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전술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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